"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
2022년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 계획 발표
기술 인재 양성에도 앞장...매년 100명 채용
"잘못된 관행 고치자" 조직 문화도 활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15%, 시스코는 7%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국내 기업들도 10곳 중 6곳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확고한 경영철학에 따라 지속적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월 서초사옥에서 '삼성 명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텔은 2분기 실적에서 16억 달러(약 2조2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인적 구조조정에 이어 파운드리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는 전 직원의 약 7% 감축에 나선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대기업 10곳 중 6곳(57.5%)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암울한 경제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고용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은 대규모 공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확고한 경영철학에 따라 지속적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했고, 2021년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22년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대규모 공채를 통해 고용 창출에 나서고 있다. 2018년 10만3011명이던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올 6월 기준 12만8169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이는 삼성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것을 보여준다.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하며 조직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하며, 삼성은 2022년부터 ▲직급 통폐합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달 2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 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모바일로보틱스 직종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삼성] |
더불어 이 회장은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며, 국내외 현장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을 점검하고, 삼성 명장 간담회를 갖는 등 기술 인재의 핵심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 명장 간담회에서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청년 기술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한 이후,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해왔으며,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기술 인재를 매년 100여 명 특별 채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채용한 인재는 1600여 명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러한 노력은 우수 인재 확보와 함께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삼성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