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프간 철군 3주기 참석 당시 알링턴 국립묘지 측과 마찰
'60구역 묘역 촬영 불허' 제지하자 몸싸움
트럼프, 아프간 철군은 '망신'...바이든-해리스 비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사진 촬영 금지 규정을 놓고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홍보 영상을 28일(현지시간) 뒤늦게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날 소셜 미디어 X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의 묘역에 헌화하는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폭탄 테러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희생자들이 묻힌 묘지 사이를 걸어가는 모습이 잔잔한 기타 선율과 함께 담겼다.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대처가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평소 바이든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21년에 아프간 철군과 이 과정에서 대처를 '망신스러운 실수'라고 강력하게 비판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철군 3주년을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아프가니스탄 철군 실패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비판해 왔다.
문제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트럼프가 추도식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묘역 일대를 둘러보는 모습을 홍보 영상으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알링턴 국립묘지의 한 직원이 트럼프 캠프의 촬영을 제지했다. 묘지 측은 트럼프 선거 캠프가 국립묘지에서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은 허가를 받았지만, 규정상 최근에 사망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가 있는 60구역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묘지 내 촬영 허가를 받았다면서 묘지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몸싸움까지 벌이며 촬영을 강행한 것으로 보도돼, 물의를 빚었다.
당시 트럼프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은 언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몸싸움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그런 중상모략 성격의 주장에 맞서 영상을 공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