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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큐레이터' 공정현, K 현대 미술을 미국에 알리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24일 17:36

최종수정 : 2024년08월24일 19:56

뉴욕 스페이스776 갤러리 등에서 한국 현대 미술 전시회 호평
큐레이팅 회사 'PPULI PROJECT' 설립, 적극적인 한국 미술 소개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현대 미술을 알리는 젊은 큐레이터 공정현(영문 이름, Irene Gong)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한인은 공 씨를 제외하고는 매우 드문 사례다. 뉴욕대에서 호텔경영학과 소더비에서 미술 석사를 받는 등 전문적인 지식을 쌓은 점도 강점이다. 최근에는 큐레이터에만 머물지 않고 큐레이팅 회사도 설립했다. 한국의 현대미술을 뉴욕에 알리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어, 공 씨는 큰 기대도 받고 있다.

 공정현 큐레이터가 미국 뉴욕에서 한국 현대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4.08.24 hkj77@hanmail.net

주목받고 있는 공정현 큐레이터의 뉴욕 전시회는 두 차례 정도. 뉴욕의 로어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스페이스776(Space776) 갤러리에서 한국 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한인 신인 작가인 김기민 작가의 뉴욕 데뷔전이 공 씨 작품이다. 김기민 작가의 졸업 이후 첫 뉴욕 개인전을 기획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는다. 공 씨는 "당시 꽃 1000송이도 직접 사러 돌아다니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나타날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덕분에 오프닝 때 방문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고 전시를 기획하는 과정이 뜻깊었다"고 회상했다. 

박계주 작가와의 인연이 공 씨가 큐레이팅의 철학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박 작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The Earth Project 1(대지 프로젝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박 작가의 작품 세계는 공 씨가 항상 관심있는 도시가 주제였고, 박계주 작가와 인연이 쉽게 만들어졌다. 박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면서 아티스트 토크에 큰 감명을 받았다. 박 작가는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심포니와 이백(Li Bai)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고, 도교와 불교 사상에 깊은 바탕을 두고 있었다. 관객들이 박 작가의 직접적인 설명을 듣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대해 심포니를 들으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그린 작품들을 바라보며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저명한 맨하탄 심포니(Manhattan Symphony)의 창립자이자 작곡가, 바이올리니스트인 그레고리 싱어(Gregory Singer)와 단원들이 참여했다.

공 씨는 "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프리드리히 쇠른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의 '하이페리온' 소설의 구절도 같이 낭송했다. 이런 경험들이 정말 뜻 깊었고 뉴욕에서 한국 아티스트들과 한국 현대미술을 알리는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공정현 큐레이터가 기획한 박계주 작가의 전시회에서 박 작가가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4.08.24 hkj77@hanmail.net

큐레이터로만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한국 현대 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PPULI PROJECT'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문 큐레이팅 회사를 설립했다. 공공미술이란 미술, 건축, 예술, 자연, 커뮤니티가 결합된 미술이다. PPULI PROJECT의 유래도 '뿌리 프로젝트'라는 뜻으로, 뿌리가 만물의 기반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식물의 뿌리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공 작가의 큐레이팅 철학을 담은 것이다.

PPULI PROJECT는 뉴욕에서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 친구들과 함께 매년 한 번씩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로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작가들이나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작가들과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시의 지역 단체와 협력해 교육적인 이벤트도 만들 계획이다.

내년에는 박계주 작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했던 The Earth Project 1의 후속 전시인 The Earth Project 2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나라를 여행하며 순회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해 터키, 한국, 미국의 도심으로 순회하며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공정현 큐레이터가 기획 중인 The Earth Project 2의 기존 전시회인 The Earth Project 1.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4.08.24 hkj77@hanmail.net

공 씨는 원래 뉴욕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2020년 졸업)을 전공한 경영학도였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 우연히 장흥 가나아틀리에에서 이사라 작가에게 미술을 1년 반 정도 배운 후,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작가들과 발전을 함께하는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작품이 점점 늘어나면서 전시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북촌한옥마을의 한국 전통 건축으로 만들어진 갤러리에서 'Nature & Tradition(자연과 전통)' 전시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큐레이터를 결심하게 됐다. 뉴욕의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현대미술 석사 과정을 마쳤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가 갤러리인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와 어드바이저리, 아모리쇼(The Armory Show) 아트페어, 켄드라 제인 패트릭 갤러리(Gallery Kendra Jayne Patrick)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졸업 후에는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크리스티(Christie's) 옥션하우스에서 일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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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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