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는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높아진 매출원가가 올해 들어서는 1분기와 2분기에 소폭 개선됐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켄코아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31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13% 늘어났고 영업손실 규모도 10억원 축소된 것으로 그 방향으로 보면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8월들어 켄코아는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구체적 공급규모와 계약조건 등은 하지 않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산 부품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KAI와 켄코아가 글로벌 군용기를 생산해 미국 '보잉 디펜스사'로 공급하는 'K-방산 수출'사업이다.
회사는 하반기 추가적인 글로벌 방산 수주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항공 탑티어들과 방산분야 군용기, 헬기, 화물기 등 관련 수주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수주 계약을 포함해 올해만 방산 수주액이 이미 7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7월에 켄코아는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 S.A.)와 605억원 규모의 군용 수송기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켄코아 관계자는 "방산뿐 아니라, 민항기 부분에서도 항공기 인도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올해 추가적인 수주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보며 그 보다도 내년에 성장세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코아는 매출 성장에 대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사모펀드로 부터 13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해 이 자금을 국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1, 2공장을 증축하고 신규사업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신규 프로젝트로 매출 증가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켄코아는 여객기-화물기 개조사업에서 매출 비중 확대 보다는 수익성 향상에 더 집중하고 있다.
외형은 최근 4년간 연평균 40%이상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2년 처음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한 후 지난해 그 규모가 9억원으로 전년도 80억원에 비해 급속히 축소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매출원가율은 올해들어 개선되는 양상이다. 1분기 원가율은 93%, 2분기 원가율은 89%로 낮아지고 있으며 판매관리비 규모도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낮아졌다. 업계에서 우려하던 원가율 상승과 인건비 등 판관비 부담이 고점을 지나간 것으로 관측된다.
공시된 각종 자료에 따르면 판매관리비 수준을 감안하면 원가율이 87%수준까지 내려가면 손익분기가 가능할 것으로 가늠된다. 미국 항공방산 시장 성장에 힘입어 켄코아USA가 호실적을 보이는 점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켄코아USA, 캘리포니아 메탈 등 미국 자회사들은 호실적을 달성하며 추가 증자 없이 자체적으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메탈은 지난 1분기에 2배 규모로 확장 이전을 완료해 우주 분야 특수 원소재 공급을 늘리고 있다.
켄코아 관계자는 "내년부터 가파른 외형성장과 이익증대가 가능하다"며 "안정적인 자회사 실적을 기반으로 한국 본사 실적개선을 통해 하반기부터 전체적인 이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로고. [사진=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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