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태국에 반한 감정이 거세게 불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행을 기피하는 태국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4일 전했다.
한국은 태국에서 3대 인기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이후 우리나라가 태국인의 입국 과정에서 부당하게 대우한다는 여론이 태국 내에 확산되며 반한 감정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태국 상원을 통과한 데 대해 한국 내에 모욕적인 반응이 나왔다면서 재차 반한 감정이 일고 있다.
한국을 꺼리는 태국 여행객들은 대거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태국 내 주요 여행사인 니드노이와 트래블제이드에 따르면 올 연말 관광지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해외여행협회 측은 올해 중국을 찾을 태국 관광객 수는 1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태국 내 반한 감정의 반사이익 외에도 중국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이 태국 관광객을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과 태국은 지난 3월부터 상호 관광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했다. 태국인들은 비자 없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 관광 편의성이 대거 상승했다.
비자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중국 관광의 가성비가 더욱 높아졌다. 현재 태국 내 4일간의 한국 여행 패키지는 3만 바트인데 비해 중국 여행 패키지가격은 2만 2000바트로 20% 이상 저렴하다.
태국 관광객들은 중국의 장자제(張家界), 주자이거우(九寨溝), 리장(麗江) 등의 관광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링윈(張凌雲) 베이징연합대 교수는 "중국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명승지와 역사 유적지 등을 내세우는 한편, 완벽한 인프라와 편리한 결제 수단 등으로 편의성을 제고시켜 외국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표적 여행지인 장제제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