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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여자 사브르, 사상 첫 은메달…전쟁 중인 우크라는 첫 금

기사입력 : 2024년08월04일 04:31

최종수정 : 2024년08월04일 04:40

도쿄 동메달 이후 성공적 세대교체…한국, 사브르에서만 금 2·은1
우크라이나 첫 동메달 하를란, 첫 금메달도 그의 칼 끝에서 비롯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한국이 우크라이나 '국민 검객' 올가 하를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막판 역전패, 첫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윤지수(31), 전하영(22·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왼쪽부터)가 4일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활짝 웃고 있다. 2024.08.04 zangpabo@newspim.com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후 간판스타 김지연이 은퇴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룬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펜싱 종주국이자 세계 1위 프랑스를 45-36으로 격파하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물러났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를 사브르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 첫 결승 진출과 금메달을 이루고,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석권했다. 이어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뜻깊은 은메달이 나와 사브르가 3개의 메달을 모두 책임졌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전은혜(오른쪽)가 4일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올가 하를란에게 찌르기로 포인트를 따내고 있다. 2024.08.04 zangpabo@newspim.com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8라운드까지 40-37로 앞서는 등 초반부터 리드를 지켰으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를란은 상대 선수이지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했다. 1라운드 첫 주자로 나서 5-3으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하를란은 5라운드에선 9-5로 앞서며 추격전을 펼치더니, 전하영과 마지막 9라운드 에이스 맞대결에서 8-2로 몰아치며 대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크라이나 '국민 검객' 올가 하를란이 4일 한국과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자신의 칼 끝으로 우승을 확정한 뒤 감격해 하고 있다. 2024.08.04 zangpabo@newspim.com

하를란은 전하영에게 내리 3점을 따내 40-40 동점을 만든 뒤 40-42의 열세에서 다시 내리 5점을 따내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결승에서 하를란이 거둔 성적은 22-10으로 실점보다 득점이 12점이나 많았다. 프랑스 팬들은 한국에 패배한 뒷끝이 남았는지 하를란을 자국 선수처럼 응원했다.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날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중 러시아 선수와 악수를 거부해 화제가 됐던 하를란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로 첫 입상을 했고, 첫 금메달도 펜싱장에서 나왔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프랑스를 45-40으로 따돌리고 이 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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