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앤디 머리(영국)가 테니스 코트에서의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머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복식 3회전에 대니얼 에번스(영국)와 짝을 이뤄 상대한 토미 폴-테일러 프리츠(이상 미국)에 0-2(2-6 4-6)로 졌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던 머리는 테니스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머리는 경기를 마치고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며 이룬 일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로 뛴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기분이 남다르지만,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머리가 1일 테니스 남자 복식 3회전에 패한 뒤 코트를 떠나며 손을 흔들어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2024.08.02 psoq1337@newspim.com |
1987년생 머리는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선수다.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테니스 남자 단식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13년 윔블던 정상에 올라 무려 77년 만에 영국 선수의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으며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군림했다.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2019년 한 차례 은퇴하려다가 수술 및 재활로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 복식에만 출전한 그는 32강 1회전에서 3세트 매치 타이브레이크 4-9로 뒤져 한 점만 내주면 패하는 위기에 몰렸으나 내리 7득점 하며 11-9로 극적으로 이겼다. 2회전 역시 3세트 7-9에서 4연속 득점으로 승리하는 등 연거푸 역전 드라마를 썼지만 8강 벽을 넘지 못하고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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