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시총 1조클럽은 273곳, 3개월 새 10곳 늘어
LG에너지솔루션 3개월 새 16조 감소, 에코프로비엠도 8조8999억 ↓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2700곳이 넘는 국내 주식종목 중 60% 이상의 기업이 올 2분기 시가총액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27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1일 공개한 '2024년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2700여 주식종목 중 올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시총이 감소한 곳은 61%인 1647곳이었다. 반대로 시총이 증가한 곳은 34.7%인 938곳에 그쳤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CXO연구소가 11일 공개한 '2024년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사진= 한국CXO연구소] 2024.07.11 dedanhi@newspim.com |
지난 6월 말 기준 2700여 곳의 시총 규모는 2621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파악된 2599조 원과 비교하면 최근 3개월 새 시총 덩치는 22조 원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시총 상승률은 0.8%로 1%에도 못 미쳤다.
올 2분기에 시총이 감소한 곳이 많지만,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되레 늘었다. 지난 3월 말 263곳에서 6월 말에는 273곳으로 3개월 새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10곳 많아졌다.
올 2분기에 시총 외형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35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말 133조2244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에는 172조1725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38조9481억원 이상 가장 많이 불었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49조2868억원에서 61조7777억원으로 12조4909억원 넘게 늘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올 2분기 시총 상승률은 각각 29.2%, 25.3%로 20%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 ▲기아(7조3964억원↑) ▲HD현대일렉트릭(4조7077억원↑) ▲알테오젠(4조4436억원↑) ▲삼성화재(3조9321억원↑) ▲한미반도체(3조6977억원↑) ▲LS일렉트릭(3조6810억원↑) ▲KB금융(3조6315억원↑) ▲삼양식품(3조4538억원↑) 종목 순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3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CXO연구소가 11일 공개한 '2024년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사진= 한국CXO연구소] 2024.07.11 dedanhi@newspim.com |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말 92조4300억원에서 6월 말에는 76조401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6조290억원 이상 시총 외형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외 시총이 1조 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32곳 더 있었다. 이 중에서도 ▲에코프로비엠(8조8999억원↓) ▲삼성SDI(8조45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조4020억원↓) ▲LG화학(6조6003억원↓) ▲HLB(6조1069억원↓) ▲카카오(5조8807억원↓) ▲삼성전자(5조3728억원↓) 종목의 시총은 올 2분기에 5조원 넘게 하락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6개 주식 종목은 지난 3월 말에는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6월 말에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말에는 시총 순위 180위였는데, 6월 말에는 75위로 3개월 새 100계단 이상 전진하며 시총 TOP 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도 115위에서 58위로 점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30위에서 80위로 순위가 앞당겨졌고, LS는 104위에서 85위로 순위가 앞당겨졌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3월 말 시총 102위에서 6월 말 99위로 올 2분기에 시총 100위에 입성했다. 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5월 신규 상장했는데, 6월 말 기준 시총 67위로 신규 시총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근 6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10조 원이상 넘긴 곳은 7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시총 증가액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가 68조5050억원(66.1%) 이상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음으로 현대차가 19조3657억원(45.7%) 이상 시총 덩치가 커졌다. 이어 ▲기아(12조4621억원) ▲삼성전자(11조3425억원) 순으로 시총 외형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시총 상승률로 보면 바이오 관련 업종에 있는 알테오젠이 212.2%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알테오젠의 올해 초 시총 규모는 4조7748억원이었지만, 6월 말에는 14조9081억원으로 최근 6개월 새 10조1332억원 이상 시총 덩치가 성장했다.
이렇다 보니 알테오젠의 최대주주인 박순재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도 올해 초 9338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2조8627억원으로 3조원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 시총 역시 5조9182억원에서 16조7120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10조7937억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만 해도 182.4% 수준을 보였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