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 4대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인 세콰이어캐피탈(중국명 홍산, 紅杉)이 최근 3조원대의 위안화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0일 전했다.
세콰이어캐피탈의 중국법인인 세콰이어차이나은 최근 180억위안(한화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설립 목적은 중국의 첨단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다. 현재 투자 진행 상황이나 투자 대상기업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세콰이어캐피탈은 지난해 미국·유럽, 중국, 인도·동남아시아 등 3개의 법인으로 분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중갈등 과정에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차원의 법인 분할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3개의 법인은 각각 독립된 회사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내 외국계 벤처투자펀드에는 위안화가 유입되고 있지만, 달러 유입액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써 세콰이어차이나는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현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에 모집된 180억위안의 자금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시정부를 비롯해 중국의 국영 보험사들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콰이어차이나측은 위안화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대부분이 중국의 지방정부들이라고 소개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며, 기업들의 상장 문턱 역시 높아진 상황인 만큼,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역시 낮아지는 추세"라며 "세콰이어차이나를 비롯한 벤처투자자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스타트업에 지분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콰이어차이나는 2005년에 설립됐으며, 중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하는 글로벌 투자기관 중 한 곳이다. 그동안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1000여곳의 중국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콰이어캐피탈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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