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신영증권, 위법 'OEM펀드' 과태료 3천만원 ···"영화배급사 지시로 펀드 운용해"

기사입력 : 2024년07월09일 14:03

최종수정 : 2024년07월09일 18:49

영화사 사업제안서와 투자대상·기간· 방식·금액까지 동일
금융위, 선관주의 의무 못해 자본시장법 위반 과징금 조치

[서울=뉴스핌] 한기진 이윤애 기자 = 신영증권(대표이사 원종석, 황성엽)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특정 투자자와 이면계약에 따라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는 것을 OEM펀드라 한다. 자본시장법이 금지하는 불건전영업행위로 명백한 불법이다.

◆ "영화배급사이자 투자사인 A사가 고른 영화 20편에만 투자"

지난 5월8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신영증권에 대해 '투자자 요청 등에 따른 집합투자재산 운용금지 위반'에 대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449조 위반에 따라 과태료 3000만원을 의결했다.

증선위 의사록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2017년6월~2022년6월 사이 영화투자 사모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했다. 이 펀드는 A영화배급사로부터 구체적인 펀드 운용 내용이 담긴 사업제안서와 동일한 운용조건으로 만들어졌다. A사가 펀드 운용 조건을 제시했고 투자대상(oo영화 등 문화콘텐츠) 투자기간, 존속기간, 투자방식(인덱스 투자), 출자금액 등 내용이 구체적이었다.

A사가 이메일로 투자대상 영화, 투자규모까지 지시했다. 펀드 기본 약정서에 A사가 잠재적 투자자산(영화) 가져오면 신영증권이 투자여부를 결정하고, 이 결정에 따라 개별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였다. 투자기본약정서에 '펀드는 A사가 투자제안한 잠재적 투자대상(영화) 중 투자하기로 결정한다'는 문구도 넣었다. A사가 연도별로 영화 라인업을 제공하고 신용증권이 투자 대상을 골랐다.

펀드에서 투자한 총 금액은 74억원으로 이중 58%가 A사가 지시한 영화 총 28편중 20편에 투자됐다. 신영증권 측도 "A사가 배급하는 영화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맞다"고 인정했다. 신용증권의 OEM펀드 실체는 금융감독원이 2022년3월과 8~9월 등 두차례 수시검사에서 들통났다.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사진=신영증권 제공]

금융위는 A사와 단순협의를 넘어 일상적인 명령·지시·요청에 따라 펀드를 만들고 운용한 것이므로 OEM펀드를 만든 것이 확실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로 봤다. OEM펀드는 판매자나 투자자의 수단으로 펀드가 운용된다. 투자자산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가 이뤄지기가 어렵다. 다른 투자자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힐 수 있고 펀드환매중단과 같은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는 2020년 1월 유권해석을 통해, 원칙적으로 투자자와 단순협의를 제외한 모든 행위는 '명령·지시·요청 등'에 해당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법에서 정한 '투자자 요청 등에 따른 집합투자재산 운용금지' 위반을 적용해 과징금을 조치했다.

◆ 신영증권 "영화정보 받았을 뿐, 운용개입 아냐"…OEM펀드 부인

신영증권은 OEM펀드를 부인했다. A사가 펀드에 참여한 이유는 사업자와 펀드수익자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영화정보를 받아봤을 뿐, A사의 운용개입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A사의 이익을 위해 펀드를 운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든 영화에 일정 비율로 분산투자하는 인덱스형 투자구조로 설정한 배경이 A사의 이익을 위해 투자대상 영화를 임의로 선정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A사를 투자자로 참여시킨 것도 투자자의 지위가 아니다.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펀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신영증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신영증권은 "법령위반의 고의도 전혀 없고 코로나19 시기 등이 겹쳐 일부 손실 이외에 투자자에게 어떠한 피해도 끼친바 없는데다 수익자로부터 어떠한 민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 영화펀드 위험성 내부검토보고서, 신영증권 사전 인지

그러나 OEM펀드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신영증권은 알 수 있었다. 초창기 내부 사업성 검토 결과를 담은 문서는 이 펀드의 사업구조가 A사한테 의존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펀드 운용역에 영화전문가가 없는 등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A사가 제공한 영화 시나리오, 출연진 등 정보에 의존해 대중성이나 상품성을 파악해 투자했다. 이런 점을 신영증권은 A사를 투자사가 아니라 업무협의를 했고 리스크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A사가 OEM펀드를 만들고 불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 신영증권이 위험성을 인지한 펀드를 만들고 A사의 지시로 운용했던 것 자체가 문제다. 금감원도 영화배급사인 A사가 영화펀드에 참여한 측면이 문제가 아니라, 신용증권 내부보고서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도 영화펀드를 설정하고 A사의 지시로 운용하며 독립적인 운용을 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신영증권은 집합투자업자로서의 선관주의의무에 문제가 있다"고 징계를 했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