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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케이윌 " 새 앨범 확신 갖기까지 6년…마지막 앨범 될수도"

기사입력 : 2024년06월20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6월20일 07:0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과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예전에 '음원깡패'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와 시대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노래를 알리는 게 제가 할 몫이라 생각해요."

'가슴이 뛴다',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이러지마 제발', '왼쪽 가슴' 등과 드라마 OST로 발매하는 음원마다 히트를 치면서 '음원깡패'라는 수식어를 꿰찬 가수 케이윌이 6년의 공백기를 깨고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일곱 번째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를 통해 화려한 프로듀서 군단과 함께 앨범을 다채롭게 채워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케이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4.06.19 alice09@newspim.com

"앨범은 안 나왔지만 활동을 안 한 건 아니었어요(웃음). 그동안 뮤지컬을 했거든요. 앨범은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서 부담도 많이 가졌는데 그래도 정말 큰 숙제 하나를 해결한 기분이에요.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에 제가 묻어 있거든요. 설렘과 뿌듯함이 부담을 덮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케이윌이 지난 2018년 10월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파트2 '상상: 무드 인디고(想像; Mood Indigo)'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케이윌의 앨범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단비같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원래 상반기에 앨범을 내고, 연말에 공연을 하면서 팬들과 만나왔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안식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뮤지컬 제안이 들어와서 뮤지컬을 하다가, 앨범 발표가 시대 흐름상 맞지 않았어요. 앨범을 만드는데 비용이 들어가는데, 한 곡을 듣는 것도 힘든 시기에 앨범을 과연 내는 게 맞을까 싶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부담이 커지다 보니까 이렇게 시간이 흐른 것 같아요(웃음).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서 싱글 앨범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먼저 피지컬 앨범으로 준비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감사하면서도 또 부담이 됐죠. 하하. '새 앨범을 왜 내야만 할까?'라는 질문이 생겼기 때문에 그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했고, 생각이 정리가 되고 확신을 가지게 된 시간이 6년이 걸린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케이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4.06.19 alice09@newspim.com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윤상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앨범 발매 전, 타이틀곡 뮤비 티저가 공개됐을 때 '이러지마 제발'로 충격의 반전을 선사했던 서인국과 안재현이 재회해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노래를 듣게 만드는 수단이고, 티저는 뮤직비디오를 보게 만드는 작용을 해요. 타이틀곡이 마이너 풍의 노래인데 '이러지마 제발'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 또 많은 분들이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셨거든요. 때마침 앨범 준비를 할 때 안재현 씨한테 연락이 왔는데, 뮤비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인국 씨도 흔쾌히 수락을 해줘서 수월하게 진행했어요(웃음)."

앨범은 윤상과 뮤지, 다비&헤이즈, 선우정아 등 화려한 프로듀서 군단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여기에 '말할게',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황찬희 작곡가도 함께 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데 힘을 실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케이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4.06.19 alice09@newspim.com

"'앨범을 왜 내야 하지?'라는 생각에 빠졌을 때,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도 알리는 게 쉽지 않다보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앨범을 꼭 내야만 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모두 성과를 바라면서 생각을 이어가고 있더라고요. 물론 가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성과를 배제할 순 없지만, 성과만 보고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시대가 너무 빨리 급변하고 있는데 지금 시기에 앨범은 굿즈가 돼 있더라고요. 또 보컬리스트의 시대가 아닌 프로듀싱의 시대가 됐고요. 어쩌면 이번 앨범이 제 마지막 피지컬 앨범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모든 곡에 저를 담아내려고 했죠. 정말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분들에게 직접 연락하면서 제 생각을 이야기하며 같이 곡을 만들어 나갔어요."

케이윌은 본인 앨범과 더불어 OST 등을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최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누적 스트리밍 20억회를 돌파하며 가요계 '리빙 레전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치적인 성과'에 대한 이야기는 빠질 수 없었다.

"많이 들어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이번에 앨범을 내고 성과는 신경 쓰지말자고 이야기는 하지만, 막상 나오면 차트는 확인할 것 같아요(웃음). 예전에 '음원깡패'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 시대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성과를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많은 분들에게 노래를 알리는 게 제가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앨범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목표는 달성했어요. 가수로서 행보를 이어감에 있어서 앨범을 기획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게 저한테는 큰 성과거든요. 그래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해도 괜찮아요. 최선은 다 하겠지만, 이 앨범으로 성패는 따지고 싶지 않아요."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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