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세대·계층·성별 등 요인과 결합해 갈등 심화"
"사회·문화·경제·심리적 접근을 통한 해법 모색 필요"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 지도의 동서가 거대 양당 색깔인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확연히 나눠지는 등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 결과를 보고 저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아직도 남아 있는 지역주의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그는 "최근 지역주의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단순 지역을 넘어서 이념·세대·계층·성별 등 다른 갈등 요인과 결합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정치적 접근보다는 사회·문화·경제·심리적 접근을 통한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사진=국민통합위원회] 2024.06.12 parksj@newspim.com |
아울러 김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위원회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지역주의 극복, 경제 양극화, 인구구조와 기술 환경의 변화, 기후 생태계 위기 등 보다 국가 전체 미래에 대응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핵심 의제는 지역주의 극복이었다. 이번 회의가 영·호남이 접하는 지역 화합의 상징, 화개장터에서 열린 이유다.
이날 회의에는 정치‧지역 분과위원, 17개 지역협의회 회장단과 함께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창환 전남 정무부지사, 하승철 하동군수, 김순호 구례군수 및 강동주 상인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통합위 지역협의회 회장단은 지역주의 해소와 사회 통합 등을 천명하는 '국민통합 다짐 선언문'을 채택했다. 또한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떡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지역 극복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통합위는 2022년 12월 충청북도 지역협의회 출범을 시작으로 2023년 8월 서울시까지 17개 시‧도 지역협의회 구성을 모두 마치고,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첫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가졌다.
지역협의회는 통합의 가치와 정책 제안을 지역에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구성됐으며, 지역협의회 위원은 지역사회에서 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지역협의회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