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개막

기사입력 : 2024년04월19일 19:01

최종수정 : 2024년04월19일 19:01

한국관 30년 역사를 중심으로 한국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역동성 조명
베니스의 중세 건물을 배경으로' 섬과 산'을 넘나드는 상상적 풍경 연출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초국적 교류와 연대를 지향하는 한국미술의 비전 소개
한국관 건립의 산파 역할을 한 故백남준을 기리는 오프닝 퍼포먼스 공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4월 18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의 공식 개막을 발표했다.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과거-현재-미래, 개인과 공동체, 로컬과 글로벌,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예술적 사유와 실천에 주목하며, 지난 30년간 역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의 작업을 엄선하여 한국 동시대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전시 작품은 1995년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 및 최근의 신작을 포함한 총 82점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시에 참석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 및 한국관 전시와 동시에 개막하여 4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다. 전시제목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는 '예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연결'을 상징하며, 섬과 섬이 마치 산맥처럼 해저 지형과 해양 생태계로 연결되듯이 고립된 개인의 삶과 예술이 결국 역사와 사회적 맥락에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제는 한국관 건립의 산파 역할을 한 故백남준의 예술철학에 생태적 상상력을 더하여 고립된 개인과 분열된 사회를 연결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한국미술 30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개별 작품에 담긴 다양한 감각과 서사를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예술적 비전으로 연결하며 섬과 산을 넘나드는 상상적 풍경을 펼쳐 보인다.

'모든 섬은 산이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기록원 소장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관의 지난 30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아카이브 전시'로 시작한다. 이어서 작은 방이 밀집한 수도원의 실내와 고즈넉한 중정 그리고 탁 트인 야외 정원이 펼쳐지며 베니스의 중세와 한국 동시대의 시간이 서로 겹쳐진다. 중간 지대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사운드 아트는 군도처럼 존재하는 개별 작품을 바다처럼 둘러싼다. 수도원의 중정에는 서울 근교에 위치한 열두개의 사찰에서 녹음한 범종의 소리를 담은 배영환의 '걱정-서울 오후 5:30'(2012)이 수도원 성당의 종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며 문화적 경계를 가로지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신작으로는 AI 도슨트와의 대담을 통해 전시 주제를 인문학적·기술적 상상력으로 확장한 이완의 '커넥서스: 섬 속의 산'(2024), 생동하는 반고체 물질로 이뤄진 김윤철의 '스트라타'(2024),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제인 진 카이젠의 영상 '수호자들'(2024), 사운드 경험을 공간적으로 확장한 김소라의 '얼어붙은 방귀의 싸늘한 냉기'(2023-24), 예술적 협업자들과의 기억을 다룬 이주요의 'Outside the Comfort Zone'(2024), 전통과 문명을 재해석하는 황인기와 문성식, 성낙희의 회화가 포함된다. 또한 최근 멕시코에서 펼친 퍼포먼스를 사진 설치작품으로 담은 김수자의 '바늘여인-자오선'(2023) 등 다수의 최근작이 동시대 한국미술의 역동성과 다종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승미위원 공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와 더불어, 1995년 한국관 개관 당시 비구니가 참여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되었던 곽훈의 '겁/소리-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1995), 수만 장의 졸업앨범 사진을 벽지로 구성한 서도호의 2001년 본전시 참여작 'Who Am We?'(2000), 한국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의 삶을 담은 정연두의 2005년 한국관 전시작 '상록타워'(2001) 등 역대 한국관 참여 작품이 현재의 관점으로 재연된다.

한편, 베니스의 사설 정원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3,000㎡의 야외 공간에서는 화합의 메시지와 생태적 상상을 담은 대형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뒤엉킨 사물의 응축된 에너지를 포착한 정서영의 대형 사진 작품 '증거'(2014), 북한 실향민의 고향에 대한 기억을 드로잉에 담은 강익중의 신작 '아리랑'(2024), 해안가에서 수집한 폐스티로폼으로 탑을 쌓아 생태적 공존을 기원하는 최정화의 'nATuReNuRture'(2023-24), 그리고 대지와 인간의 호흡을 연결하는 곽훈의 작품은 전 지구적 분쟁과 생태적 위기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다.

또한, 자르디니 내에 위치한 한국관의 개방적인 건축구조를 오마주하며 제작된 '투명한 파빌리온'(2024)은 모두에게 열린 쉼터이자 비엔날레의 미래를 함께 도모하는 공동의 플랫폼이다. 36명(팀)의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을 통해 발신하는 메시지는 환대의 장소이자 열린 국가관으로 향해나가는 한국관의 미래 비전과 공명한다.

전시 개막 하루 전인 4월 18일 베니스 현지 시각 18시부터 몰타기사단 수도원의 중정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하는 한국미술의 밤(Hyundai Night in celebration of Korean Art)'행사가 개최됐다. 역대 예술감독과참여작가를 비롯한 국내외 미술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하는 개막 행사는 2015년부터 한국관 미술전을 후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됐다. 첫 순서로서 1995년 한국관의 개막 전시에 참여한 곽훈이 선보였던 대금 퍼포먼스가 국립국악원 최초의 여성 대금연주자인 서승미의 연주로 재연됐다.

두 번째 순서인 예술위와 백남준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본 죠르노 시뇨르 백 Buon Giorno Signor Paik'은 한국관 건립에 기여한 故백남준을 오마주하는 퍼포먼스로서 뮤지션 휘, 안무가 이양희, DJ 망이실로의 공연이 백남준의 아카이브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1984년 첫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와 소통의 메시지를 보낸 백남준의 정신을 담은 녹화영상과 라이브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 디지털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시 현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편, 전시 기간 중 야외 정원에 설치되는 휴식과 공유의 장소 '투명한 파빌리온'에서는 러쉬코리아의 후원과 베니스 지역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한 공공프로그램이 진행된다. 6월에는 해양생태 관련 연구와 예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마드리드 기반의 TBA21 재단 및 서울 기반의 다학제적 큐레이토리얼 리서치 플랫폼 '드리프팅 커리큘럼'과 공동 기획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비엔날레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질문하는 렉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8월에는 베니스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대안적 지역 영화제 '플로팅 시네마'에 전시 참여작가 4인의 영상작품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베니스 현지에서 진행되는 공공 프로그램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상으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전시연계 공공프로그램 일정은 추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전시 개막에 맞춰 동시대 미술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갖는 의미와 국제교류 성과를 조명하는 아카이브북 '마지막 국가관 The Last Pavilion'을 출간한다. 한국관 역대 전시 자료, 그리고 1986년부터 현재까지 주요 활동을 담은 연보와 더불어 김석철, 프랑코 만쿠조(한국관 공동 건축가), 김홍희(2003년 커미셔너), 이영철(2022년 예술감독), 호경윤(책임연구원) 등의 글을 수록한 아카이브북은 전자책 (PDF) 형식으로 국문과 영문 별도 출간된다. 이는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며, 영문 버전은 추후 e-Pub으로 재제작되어 국내외 전자책 유통 플랫폼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전시 장면과 다양한 프로그램의 결과물을 담은 사후 도록은 전시 종료 이후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 및 참여작가 관련 정보, 한국관 연보 및 아카이브북 등의 자료는 공식 웹사이트를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진행되는 공공 프로그램과 이벤트는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시에 참석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모든 섬은 산이다'는 2015년부터 한국관을 장기 후원해 온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고, 신한은행, 에르메스, 러쉬코리아, 대한항공 등 다수 기업이 후원 및 협찬했다. 에르메스는 오랜 기간 한국 현대미술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 특별전시에 참여하는 김범, 박이소, 서도호, 정은영 작가는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작품 및 기자재 운송은 수십년 간 쌓아온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를 토대로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성공적으로 실어 나른 대한항공이 협찬하였다.

'모든 섬은 산이다' 전시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이 전시는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미술에 대해 제대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임근혜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베니 스비엔날레 한국관이 차세대를 위한 예술 실천과 미술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하는 글로벌 교류와 연대의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