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SK그룹 본산에 가다…71년 만에 공개된 'SK 고택'

기사입력 : 2024년04월16일 16:16

최종수정 : 2024년04월16일 16:16

한옥 기념관, 전시관으로 구성
'네이버 예약' 통해 관람 신청

[수원=뉴스핌] 김정인 기자 = "걸인이 와도 소반에 밥상을 차려 내어 주실 정도로 넉넉한 인심을 베푸셨던 곳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23평의 고즈넉한 한옥집.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태어나 40년을 보낸 생가가 SK그룹 창립 71주년을 맞아 복원됐다.

이 고택은 최태원 회장의 조부모이자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의 부친 최학배 공과 모친 이동대 여사가 1921년 터를 잡고 4남4녀의 대가족과 함께 지내던, 그야말로 SK그룹의 뿌리인 셈이다.

SK 고택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지난 15일 개관한 고택은 1111㎡(약 336평) 크기 대지 위에 75㎡ 크기의 한옥 형태 기념관과 94㎡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과거는 주변이 온통 논밭이었지만 현재는 중고차매매단지, 공업사들이 고택을 둘러싸고 있다.

웅장한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ㄱ자 형태의 따뜻한 정취가 느껴지는 한옥 기념관이 있다. 처마에는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를 딴 '학유당(學楡堂)'이 새겨진 현판이 붙었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고향의 느릅나무 한 쌍을 낙양으로 옮겨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다는 유래와 연결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SK 고택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내부는 최 창업회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최 선대회장이 한국 제품 수출과 사업고도화에 전념한 1950~1960년대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이곳은 실제 사용했던 유품과 시대상을 재현한 전시품으로 구성됐는데, 유품은 대부분 SK가(家)에서 기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SK 고택의 대청마루. [사진=김정인 기자]

대청마루는 성인 6~8명이 누워도 될만큼 넓다. SK가는 고택에 살던 당시 대청마루에서 제사를 많이 지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최 회장을 포함해 가족들이 뛰어놀며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SK 고택 안방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안방은 당시 사용하던 자개장과 재봉틀, 출장가방, 이불, 금고 등이 가지런히 배열돼 있다. 방 안쪽에 위치한 다락은 이동대 여사가 8남매를 위한 간식을 꺼내주고 살림살이를 구비해 놓던 곳이다.

SK고택 찬방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SK고택 부엌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넓은 부엌과 찬방은 가장 인상 깊은 포인트였다. SK관계자에 따르면 이동대 여사는 SK의 시초인 '선경직물'에서 운동회가 있거나 손님이 찾아왔을 때 직접 밥을 차려 냈다고 한다. 또 제사를 지내면 많은 음식을 만들어 주변 이웃들과도 나눴다. 음식을 구걸하는 이가 찾아와도 직접 소반에 밥상을 차려 먹이고, 빈손으로 보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커다란 쌀독과 뒤주, 부엌 옆 찬방에 가득 쌓여 있는 그릇들은 가족만을 위한 것들이 아니었다. 당시 고택 인근에 논밭을 크게 보유하고 있던 부농이었지만 나눔을 아끼지 않았다.

SK고택 전시관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움직이는 이미지로 구현된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직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오늘날 SK가 있기까지 역사를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먼저 SK그룹 대가족의 가계도 및 역사를 소개하는 'SK고택에서 시작되다' 존(ZONE)에선 디지털화된 가족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SK고택 전시관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이어 양옥집의 접견실을 재현한 'SK의 성장과 함께 하다' 존,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는 '다음 세대에 나눔을 전하다' 존을 통해 SK그룹의 성장과 베풂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SK그룹 일가가 식재한 느릅나무. [사진=김정인 기자]

지난 8일 SK고택을 찾았던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일가 20여명은 느릅나무를 식재하며 후대에 전해진 기업가 정신을 새겼다고 한다. 특히 최 회장은 고택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자와 음료수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고택 관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객은 어록 카드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사진
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