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신규 출점은 힘들어" 리뉴얼에 생사 달린 백화점

기사입력 : 2024년04월15일 16:38

최종수정 : 2024년04월15일 16:38

리오프닝도 끝...백화점 매출 성장률 하락세
신규 점포 출점 제한에 기존 점포 리뉴얼
고소득층·2030 타깃 "쇼핑 이상의 경험" 제공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규 점포 출점이 까다로워진 백화점이 기존 점포 리뉴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정부의 깐깐한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다. 명품 수요가 높은 고소득층과 백화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20~30대 MZ세대를 타깃으로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올해 주요 경영 전략은 핵심 점포 리뉴얼이다. 고금리·고물가·저성장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 효과도 사그라지며 성장세가 조만간 고점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지면서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푸드파크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액은 40조9000억원으로, 성장률은 전년 대비 8.4%다. 지난 2021년 22.8%였던 성장률에 비해 절반 아래로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 2021년부터 성장률은 2년째 하락세다.

백화점업계는 리뉴얼과 팝업 스토어를 활용한 집객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직구나 온라인, 아울렛 등 신 유통시장의 성장세에 외형 경쟁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리뉴얼의 핵심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고소득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20~30대 신규 고객을 위한 트렌디한 MD 보강이다. 

20년만에 리뉴얼을 결정한 현대백화점 중동점이 해외패션과 영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중동점에 국내외 패션·뷰티·식품 등 100여 개의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키기 위해 본관과 유플렉스에 걸쳐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리뉴얼하기로 했다.

본관 1층과 2층에 상권 최대 '럭셔리관'을, 유플렉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구찌·발렌시아가·페라가모·몽클레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부천 지역 최초로 들어서고, 본관 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에르노, 꼼데가르송, 이자벨마랑, 마크제이콥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한 리뉴얼을 공식화했다. 롯데백화점은 핵심 점포 8개를 선정해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핵심 점포의 럭셔리·프리미엄화를 위한 전략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신규 미래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본점과 수원점에 리뉴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몰 수원점은 향후 명칭도 '타임빌라스'로 바꾼다. '타임빌라스'는 지난 2021년 9월 경기 의왕시에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처음으로 쓰였다.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할인점, 전문점, 시네마, 호텔 등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몰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명칭도 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전경 [사진=신세계]

백화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하면서 점포당 매출 한계치를 넘어서려는 곳도 있다. 국내 최초로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넘어선 신세계 강남점의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이 대표적이다.

식품관을 리뉴얼해 1600평(5300㎡) 공간에 40여개 디저트 매장을 모은 구역으로, 개장 한 달만에 140만명이 몰렸다. 스위트 파크 오픈 이후 한 달간 강남점의 디저트 매출은 201%, 식품 전체 매출은 50% 가까이 늘었다. 센트럴시티(고속버스터미널) 1층에 마련한 '오픈 스테이지'도 팝업의 성지로 떠오르며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대폭 증가시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쇼핑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백화점으로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