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개 파이프라인 중 4개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
미국·중국·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15개 이상 임상 프로젝트 진행 중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가 기술료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 차기 기술이전 후보 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임상 중심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2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을 기대한다"며, "사노피에 기술이전 한 ABL301(파킨슨병) 뿐만 아니라 개발 속도가 빠른 ABL001(이중항체)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총 7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이 진입해 있다. 7개 중 4개 파이프라인(ABL001·ABL301·ABL202(고형암)·ABL105(면역항암))은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차기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으로 유방암 치료제인 'ABL103'과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503·ABL111'을 눈여겨보고 있다. ABL103는 국내 권리는 한독이 보유하고 있지만, 그 외 국가들에 대한 권리는 회사가 가지고 있기에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위암치료제 'ABL111'은 클라우딘18.2(CLDN18.2) 타겟 이중항체 표적항암제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현재 많은 임상 파이프라인들이 클라우딘18.2을 타겟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에서도 흔하지 않은 조건의 사노피 계약을 통해 이중항체 분야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망 바이오텍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 로고. [로고=에이비엘바이오] |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세계 6위 제약사 '사노피'에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301을 총 1조3652억 원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966억 원. 이후 비임상 독성실험 완료 및 임상 1상 첫 투여로 개발 과정이 진전되며 약 600억 원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그동안 에이엘바이오는 기술이전에 따른 지속적인 매출 발생으로 재무안정성을 이루며 수익성을 강화했다. 2016년 설립된 에이비엘바이오는 약 2년 만에 코스닥 상장 후, 지난해 3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6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75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2021년에는 연속해서 적자를 낸 바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대부분은 상장 유지와 연구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부대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별도 부대사업 없이 연구개발 성과물인 후보물질 기술수출만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기술 수출 수익으로 연구개발 활동이 가능한 선순환을 이뤄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시장에서 자금 조달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자본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이전이라는 전략은 흑자 발생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상장 당시는 대부분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했지만, 현재는 임상 중심 기업으로 신약후보물질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를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7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가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적응증을 달리해 15개 이상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에이비엘바이오는 회사 자료에 '임상중심 바이오텍'이라는 명칭을 기입하며, 에이비엘바이오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브이리서치에 따르면 'ABL202' 임상 1상 데이터 공개를 내년 상반기 예상한다.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는 'ABL111'는 내년 임상 2상 신청을, 저용량 임상 1상 진행 중인 'ABL301'은 내년 초 고용량 임상 진입해, 이르면 내년 말까지 임상 1상 종료될 예정이다. ABL001(담도암, 대장암 치료제)은 글로벌 임상 2/3상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결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