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가자지구 전면전 놓고 갈등심화
에르도안 "팔人 2만명 사망...히틀러와 다를 거 없어"
네타냐후 "우리에게 간섭할 자격없어" 발끈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를 유태인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힌 한 행사에 참석해 "그들은 히틀러를 비난한다. 하지만 히틀러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라면서 "네타냐후의 소행이 히틀러가 한 일보다 더 작은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네타냐후 총리)는 히틀러보다 더 부유하다"면서 "미국으로부터 받은 지원 받은 것으로 그들은 무엇을 했느냐? 그들은 2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사람들을 죽였다"고 비판했다.
이는 강경파 네타냐후 총리 내각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과 완전 제거를 목표를 내세우며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과 공중전을 지속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발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전에 반대하면서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정부 지도자들은 국제사법 재판소에서 전범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오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강경 이슬람주의를 내세워 20년 동안 튀르키예를 철권통치해왔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이면서도 서방 중심주의에 반발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발언권을 키워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홀로코스트와 히틀러' 발언에 발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간섭할 자격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통치에 반대하는 언론인들을 투옥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쿠르드족에 대한 대량 학살을 자행한 에르도안은 우리에게 도덕성을 언급할 자격이 가장 없는 인물"이라며 맞불을 놓얐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