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소장 "지역소멸 등 안 쓰는 건물 전시공간 활용"
정부와 문체부 등 지방 문화 활력 정책 등 한몫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올 한해 지역 전시 공간이 서울 보다 2배 증가했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23년 한 해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총 96개소가 새로 문을 연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2023년 12월말 기준 새로 문을 연 전국 96곳 중 서울이 30개 (32%)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서울 외 기타지역은 66 곳(68%)이 문을 열었다.
서울 지역 중에서는 강남구가 11곳으로 최다, 종로구 4개소, 서초구와 성북구에 각 3곳, 마포구 ·성동구 ·중구에 각 2곳이 문을 열었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경기도가 11개로 제일 많았다. 뒤를 이어 부산 8곳, 제주 7곳, 충남 6곳, 강원 5곳, 경남 ·경북·대구 ·인천이 각각 4곳, 대전·전남·충북 각 3곳, 광주·전북엔 2개소씩 개관했다.
공간 성격별로 살펴보면 전국 96개 곳중 갤러리가 61개 (63.5%), 복합문화공간이 15개 (15.6%), 미술관이 10개 (10.4%), 박물관이 4개 (4.2%), 그 외 갤러리카페, 대안공간 등 기타 전시관이 6개 (6.3%) 순으로 나타났다 .
두드러지는 변화는 지역 전시 공간의 확대다. 지역 소재 전시 공간은 2015년부터 서울보다 더 많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부터는 서울 지역에 71곳이 늘어난 반면 지방에는 130개소 문을 여는 등 2배가 증가했다. 이 현상은 3년간 이어졌다. 2020년엔 서울 55개, 지방 115개 2021년에는 서울 51개 지방에는 91개소가 개관했다. 2021년엔 서울과 지방이 64개씩으로 같았고 올 한해엔 서울에는 30개소 지방엔 66개소로 다시 2배 증가 추이를 보였다.
유독 같은 비율을 보인 2022년 경우엔 프리즈아트페어·KIAF 공동개최와 궤를 같이한다. 이는 미술투자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지방과 같은 추이를 나타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문체부] |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향유 정책등과 함께 지역 소재 전시 공간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달진 소장은 "올해는 지역 신규공간 개관이 다시 증가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포화상태라 포기엔 그렇지만 지역의 경우엔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지방에 전시 공간이 많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김 소장은 "지방은 원도시 슬림화 현상이 짙다. 지방소멸 등으로 인한 안 쓰는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문화 향수와 함께 문화 전시 공간의 확대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한해 문을 연 대표적인 곳은 서울시립미술관아카이브, 인천 최초의 국립박물관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국립저작권박물관 등이다.
문체부는 지방 활성화와 더불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을 계기로 K아트 특별전을 열어 국제진출의 교두보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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