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을 출마 요청 왔던 것 사실"
"원래 있었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지금"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27일 당으로부터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동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해야 하겠다, 말로만 헌신이다 희생이다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도 나서야 하겠다 해서 그런 결심을 한 2주일 전부터 확실하게 피력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
당초 박 전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은 "제가 사실 분당에 20년 넘게 살고 있는 건 맞다"라며 "그래서 분당을을 작년부터 당에서는 다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러 가지로 어렵고 이런 마당이기 때문에 장관·수석들이 좀 나서야 되지 않냐"면서 "3, 4주일 전에 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당에서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하며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선 것 아니냐. 그래서 그런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가 동참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등포을 출마설'에 대해서는 "특정한 지역구에 대해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에서 그런 요청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당에서 영등포을로 가서 김민석 의원과 맞대결하는 게 어떻냐. 지역구까지 콕 찍었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장관직을 내려놓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있었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지금이 아닐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이라면서도 "제가 몸담았던 당이 상당히 지금 어렵지 않냐. 지금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하는데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옆에서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전 장관은 다른 국무위원에게도 험지 출마 요청이 갔냐는 물음에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가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다른 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