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RF 통신부품 제조기업인 기가레인은 5G/6G 이동통신 핵심기술 중 하나인 개방형 통신 네트워크 '오픈랜' RU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오픈랜(Open Radio Access Network)은 무선 접속망을 구축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무선 접속망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 표준을 만드는 기술이다. 5G/6G의 경우 기존 세대 대비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여 기지국 밀도를 조밀하게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의 설비투자액 증가가 불가피한데, 오픈랜 기술을 통해 이러한 설비투자액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기존 무선 접속망은 소수의 글로벌 대형 통신설비 제조사들이 자체 인터페이스만 사용 가능하도록 하여 중소 제조사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픈랜 기술은 국제 표준을 따르는 제품이라면 누구나 오픈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손쉽게 호환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중소 통신장비 사업자들에게 시장 진입의 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가레인은 최근 오픈랜의 주요 구성부인 O-RU(Radio Unit)의 성능 검증을 마치고 해당 기술력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사는 2020년부터 오픈랜 장비 개발에 착수하여 국가연구개발과제를 통해 기반 기술 고도화를 달성하였으며,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O-RU 개발을 지속해 왔다. 2022년부터는 private 5G용 O-RU 개발을 본격화하고 2023년에는 동 기술에 대한 기술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현재는 private 5G용 제품의 기술 인증 및 양산을 준비 중이다. 또한 국내외 글로벌향 O-RU 개발 논의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주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동사는 국내 최고로 인정받던 고주파 RF 케이블/커넥터/안테나 등 Passive 영역에서 확고히 구축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5G/6G 시대의 기술 요구에 발맞추어 Active 영역, 즉 시스템 영역으로 확장해 가는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조사 업체인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오픈랜 시장은 2022년 1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27년까지 16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픈랜 도입의 가속화 과정에서 특히 가상화 기지국(virtualized RAN)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기지국이 상용화되고 이 기술이 오픈랜 기술의 핵심으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기지국 시장의 개방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5G산업 뿐만 아니라 6G산업에서도 오픈랜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예상케 한다. 기가레인은 최근 개발에 성공한 O-RU 제품의 기능, 성능, 신뢰성을 고도화하는 한편, 제품 Line-up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오픈랜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동사는 이동통신산업 분야에서의 차세대 기술 입지를 굳히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기술 개발 및 협력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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