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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조화벽 지사 동상 건립...15일 제막식

기사입력 : 2023년12월14일 16:23

최종수정 : 2023년12월14일 16:23

3.1독립선언선 버선목에 숨겨 양양 귀향
1932년 양양 정명학원 개원...졸업생 600여명 배출

[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양양군은 3.1만세운동 주역인 조화벽 지사의 동상 건립을 완료하고 오는 15일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14일 군에 따르면 3.1만세운동 주역인 양양출신 조화벽 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양양군 평생학습관 공원사업지에 조화벽지사 동상을 건립했다.

조화벽 지사 동상.[사진=양양군청] 2023.12.14 onemoregive@newspim.com

조화벽지사 동상은 항일운동가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한 전신상으로 크기는 높이 1700mm, 가로 650mm이며 독립선언서를 손에 쥔 모습을 담았다.

제막식은 조화벽지사의 유족과 조화벽지사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을 비롯해 김진하 양양군수, 오세만 양양군의회의장 및 군의회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조화벽 지사는 양양감리교회 전도사 조영순과 어머니 전미흠 사이에 무남독녀로 양양면 남문리에서 태어났으며, 개성 호수돈 여학교를 다니며,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비밀 독립운동단체 '호수돈 비밀결사대'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후 개성에서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지자 일제는 휴교령을 내리게 되고 조화벽 지사는 고향에 독립만세운동의 불씨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필사한 3·1 독립선언서를 가방안의 버선목에 숨겨 양양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목숨을 걸고 가져온 독립선언서가 지역청년들에게 전달된 결과 4월 4일부터 9일까지 매일매일 6개면 82개 동리에서 연인원 1만5000여명이 독립만세 운동에 참가했다.

이후 조화벽 지사는 신분을 숨기고 피신했다가 개성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친 후 교사가 되었고, 유관순 열사의 오빠인 독립운동가 유우석과 인연이 닿아 1923년 그와 결혼했다.

1932년엔 농촌의 학생들을 위해 양양에 정명학원을 개원해 13년 동안 총 600여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이들에게 항일 독립 정신을 심어줬다.

조화벽 지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으며 춘천의 유희순 의병장, 철원의 곽진근 지사와 함께 강원도의 3대 여성 독립운동가로 꼽히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조화벽 지사 동상이 민족의 애국정신을 알리고 조화벽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지역 주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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