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잔액 늘자 금리 내려, 연 10% 적금 자취 감춰
저축은행도 금리 인하, 역마진 우려에 대출 옥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저축은행이 수신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새마을금고도 예·적금 금리 내리며 2금융권 금리 인상 경쟁이 한풀 꺾였다.
8일 예·적금 금리 비교 사이트 마이뱅크를 보면 연 5.00% 금리를 제공하는 새마을금고 1년 만기 예금 상품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는 새마을금고는 3곳(MG후포 5.10%·MG용문 5.00%·MG학익 5.00%)에 불과하다.
지난 7~8월 일부 지역 금고 대출 부실에 따른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조짐이 발생하자 새마을금고는 수신 금리를 올려 자금 이탈을 막았다. 지난 9월에는 최고 연 5.8% 금리를 제공하는 지역 금고도 있었다.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가 연 5.00% 넘는 지역 금고는 당시 150곳이 넘었다.
특판으로 최고 연 12%에 달했던 새마을금고 1년 만기 적금 상품 금리도 내려왔다. 현재 MG북인천과 MG천안서부 등 2개 금고만 연 10.00% 금리를 제공한다. 나머지 금고는 연 8.00% 이하 1년 만기 적금 상품을 취급 중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 2023.07.06 yooksa@newspim.com |
자금 이탈이 줄고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수신 잔액이 늘자 각 금고에서 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말잔)은 지난 9월 246조546억원으로 지난 7월(241조8559억원)보다 4조1987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도 수신 금리를 내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평균 연 4.05%로 지난 11월1일(4.12%)과 비교해 0.07%포인트(p) 떨어졌다. 같은 기간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평균 연 3.62%에서 3.58%로 0.04%p 내려왔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저축은행은 상상인플러스로 연 4.60%(회전정기예금)다. 상위 5개 저축은행 금리를 보면 SBI 연 4.10%(회전정기예금), OK 연 4.11%(OK안심정기예금 변동금리), 한국투자 연 4.00%(회전정기예금), 웰컴 연 4.10%(정기예금), 페퍼 연 3.70%(회전정기예금) 등이다.
저축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대규모 자금 유치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연말 고금리 상품 만기를 앞두고 지난 3분기에 미리 유동성을 확보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기준 79개 저축은행 수신은 117조9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말보다 3조원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을 우려해 대출을 옥죄고 있다는 점도 수신 금리 인하 요인으로 꼽힌다. 대출을 줄이면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수신 잔액을 늘릴 유인이 떨어져서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대출)은 108조2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말과 비교해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4분기 만기 되는 예적금에 대비해 예금을 미리 유치했다"며 "대출 자체도 줄어든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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