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4년 EV3부터 생성형 AI 기술 탑재
대화 통해 일정 관리·경로 설정·여행계획 등 제공
벤츠·GM도 추진, '안전·법적 문제 신중' 의견도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완성차 업체들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자동차로 들이기 시작하면서 향후 모빌리티 생활이 완전히 변화될 전망입니다. 기아가 2024년 EV3부터 탑재할 예정인 생성형 AI 기술은 차량 안에 나만의 비서가 생기는 것과 같은 기능을 선사합니다.
기아는 지난 10월 EV데이에서 공개한 생성형 AI 시범에서 고객이 AI 어시스턴트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뉴스핌DB] |
당시 시범에 나섰던 기아 고객경험본부 류창승 전무가 전라남도 여수까지 경치가 아름다운 경로를 추천을 요청하자 AI 어시스턴트는 실제 "가을 하늘 아래 황금빛 들판과 반짝이는 바다가 어우러지는 서해안 고속도로 경로를 추천드려요.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전주와 세계적인 생태의 수도 순천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규모의 전통 한옥 촌인 전주 한옥마을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시는 걸 추천드려요"라고 구체적으로 답했습니다.
여기에 류 전무가 전주를 경유지에 추가하고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식당 추천을 요청하자 AI어시스턴트는 "네, 1시 쯤 도착 가능한 케어키즈존 식당 두루미 밥상, 전주식당, 양반가를 추천드립니다. 또한 300m 인근에 있는 충전소에서 식사시간 1시간 동안 충전을 추천드려요"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생성형 AI 어시스턴트는 운전자와의 대화를 통해 여행 경로와 식당을 작성하고, 인근 경로에 있는 충전소도 추천했습니다. 여기에 AI 어시스턴트는 정해진 여수 여행 일정표를 운전자 아내의 핸드폰으로 송부하기까지 했습니다.
기아의 이같은 AI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의 대화 생성 기술과 자동차의 커넥티비티 기술을 이용한 것입니다. 기아의 생성형 AI 어시스턴트가 실제로 이처럼 적용될 경우 운전자는 기존의 모빌리티 생활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생성형 AI의 기능을 자동차 안으로 들여오는 것이 기아가 처음은 아닙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6월 베타 테스트 형태로 자사의 자동차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기아의 컨셉트카 EV3. 기아는 2024년 EV3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기능을 내놓겠다고 했다. [사진=기아]2023.10.12 dedanhi@newspim.com |
벤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주르 사와의 계약을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미국에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일부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3개월 간 진행됐습니다. 벤츠의 생성형 AI 기술 역시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일종의 음성 비서처럼 작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벤츠는 운전자가 음성 어시스턴트에게 목적지에 대한 세부 정보나 새로운 저녁 식사 레시피 등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면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도로를 주시하면서 보다 포괄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지난 3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과 협력해 차량에서의 생성형 AI의 사용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GM의 생성형 AI 기술 역시 운전자가 챗봇을 활용해 사용 설명서, 수리방법과 같은 정보를 얻고 차고를 제어하거나 일정을 관리하는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GM은 구글의 구글플레이나 쇼핑앱 등을 차량 내에서 음성 인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생성형 AI의 대화 기능을 통해 검색과 내비게이션 등 목적지 선정, 결제, 쇼핑 등 주로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챗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인용할 수 있는 점은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운전자와 대화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인데 생성형 AI 기술은 아는 정보만 갖고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완전히 틀린 것도 있다"라며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이 되기 전에는 운전자에 혼동을 일으키는 정보를 제공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 완성차 업체의 생성형 AI 기술은 완성도가 높아지면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현재는 프로토타입 정도"라며 "향후에는 연계해서 자율주행의 자율성을 갖도록 하고 유저 프랜들리로 노선 등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망했죠.
다만 이 교수는 "자율주행은 편의성보다는 가능한 에러가 적어야 해서 AI를 적용하는 것에 논란이 많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은 완성됐지만, 법적 책임 유뮤와 그에 따른 보험의 문제가 있는데 생성형 AI의 도입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