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영화 거장 고 김수용 감독이 영화인들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들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영결식이 5일 엄수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유족과 영화인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앞서 김 감독은 3일 새벽 요양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94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날 발인이 엄수됐으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에 마련됐다.
김수용 감독. [사진=네이버 프로필] |
고인은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으로 연출한 작품은 109편이고, 정책 홍보 등에 쓰인 문화영화 등을 합하면 121편에 달한다. 한국 문예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꼽히며 '굴비'(1963), '갯마을'(1965), '저 하늘에도 슬픔이', '안개'(1967) 등의 작품을 남겼다.
영결식은 배우 강석우의 진행으로 고인을 기리는 묵념을 진행했으며 정지영 장례위원장의 약력 소개를 비롯해 배우 신영균, 장미희, 김성수 감독 등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포함해 고인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던 신영균은 "촬영장에서 처음 만나 동갑내기처럼 지냈다. 열 작품 정도를 함께했다"며 "나보다 먼저 가니까 너무 안타깝다. 저세상에 가면 김수용 감독 작품에 또 출연하고 싶다. 나는 죽어서도 영화배우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흥행몰이 중인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도 "김수용 감독님의 영화는 시대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했다"며 "삶의 피로와 외로움, 등뼈까지 아려 오는 허기까지 오롯이 담아냈다"며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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