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뉴스핌] 정철윤 기자 = 경남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은 '스노젤렌실' 공간을 활용한 주 2회 치매환자를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군은 그간 입원환자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치매환자의 인지 강화를 위해 다양한 비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거창군림노인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들을 위해 추억의 청춘다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사진=거창군]2023.12.05 yun0114@newspim.com |
'스노젤렌 프로그램'은 색채, 입체, 영상 및 음향설비가 있는 다감각 환경에서 도구를 활용한 감각적 자극과 경험을 제공해 치매 환자의 심리적 이완과 안정,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병원에서는 인지정서 중심 치료와 감각 자극 치료요법을 기반으로 한 비약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을을 맞아 낙엽 가랜드(장식물) 만들기를 진행해 환자들이 직접 만든 가랜드로 가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계절감을 인식하고, 완성한 가랜드를 병동에 설치해 일상생활 속 지남력을 훈련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병원 1층 휴게공간에서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매주 '추억의 청춘다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형 골동품 화폐를 배분하고 직접 음료와 간식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관리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그룹별 회상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과거 경험과 기억을 재생해 인지 자극과 심리 안정을 제공하고 있다.
매달 생신을 맞은 어르신들에게는 'oh, happy day,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합동생신잔치를 열어 서로가 서로를 축하해 주고, 가정이 아닌 병원에서도 내가 태어난 날을 다른 이로부터 축하받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로마오일을 활용한 손 마사지와 네일아트도 정기적으로 진행해 혈액순환을 돕고, 좋은 향이 좋은 기억을 불러오는 것처럼 후각을 활용한 뇌 자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주기 리듬의 퇴행 완화를 돕기 위해 '햇살 한 스푼, 바람 한 모금'이라는 주제로 규칙적으로 산책하며 일상생활 활동공간을 넓히고, 스트레칭과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적 에너지를 소모해 정신행동 증상을 감소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원 내 활동 내용을 사진으로 촬영한 후 인화해 환자가 직접 만든 개별 포토북에 저장하고 주기적으로 환자와 포토북을 보며 활동 내용을 회상하며 기억력 회복에 도움을 주고, 퇴원 또는 임종 시 보호자에게 포토북을 기념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우리 병원의 대다수가 치매환자로 치매 중증화 억제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입원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노젤렌실을 포함한 적절한 비약물 프로그램으로 인지와 감각 기능을 자극해 치매 중증화 억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은 ▲퇴원 후 치매환자 일상생활 복귀 지원 ▲치매환자 가족지원 ▲치매 친화적 분위기 조성 ▲치매 인식개선 사업 등 매년 국비를 지원받아 공립요양병원 치매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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