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내년 4월 총선에서 경남지역의 관심사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낙동강 벨트'의 중심지인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가 여당 후보의 인물론 부재 속에 재선 출신의 김정권 전 국회의원에 대한 재평가가 거론되고 있다.
김해의 경우 과거 보수정당의 강세 속에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국회의원 2석과 김해시장 등을 모두 진보의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12년 만에 보수인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김해시장이 탈환에 성공하면서 보수진영에서는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김정권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말 김해 한바퀴 회원들과 허황후릉과 구지봉 문화 탐방을 하고 있다.[사진=김해 한바퀴] 2023.11.24. |
문제는 기대감에 비해 후보군의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김해 갑의 경우 3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4선을 위한 도전장을 던지면서 오랜 기간 다져온 지역 텃밭이라 문제가 없다는 여론이 돌면서 보수진영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
여기에다 국민의힘은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해 총선을 불과 5개월 앞둔 상태임에도 김해 갑의 당협위원장조차도 선임을 못 한 채 갈팡질팡하는 답답한 상황마저 연출되고 있다.
현재 김해 갑의 국민의힘 총선후보로는 김정권 전 국회의원과 박성호 전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권통일 교육부장관 전 정책보좌관, 박동진 GOOD개발 회장 등이 뛰고 있다.
하지만 4선 도전의 무게를 가진 야당 후보와 대항하려면 정치 경험이 있는 인물의 출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물 부족으로 보수지지층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 김정권 전 의원은 최근 '김해학연구원'과 '김해 한바퀴'라는 모임 결성 등으로 행보를 넓혀가며 총선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간 소통이 부족했던 김종간 전 김해시장, 박병영·최학범 경남도의원 등 보수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보수승리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제17대와 18대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사무총장, 박근혜 대통령후보 경남선대위 위원장, 경남도의원 등을 지낸 뒤 경남발전연구원장(현 경남연구원)을 역임했다.
경남연구원 재임 당시 그가 추진했던 가야고분군에 대한 가치평가와 보호를 위한 '가야사 조명'이 최근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목록의 기초작업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능력 및 정치적으로 고향인 김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아니냐는 재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민홍철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59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전력으로 인해 이번 총선에서 후보군 중 가장 가능성이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해 갑 지역의 국민의힘 당원은 "내년 총선은 반드시 김해갑 지역의 탈환으로 정치적 변화를 일으켜야 하며 4선 도전의 민홍철 의원에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의 필요성이 계속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김정권 전 의원이 입소문을 타는 이유는 후보군 중 그나마 정치적 활동 경험으로 인해 김해갑의 정치 지각을 바꿀 수 있는 희망 인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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