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순위 상관없이 차트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요. 노래가 좋으면 계속 듣게 되고, 그러면 차트에 오래 남잖아요.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2012년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 출연해 남다른 소울과 알앤비를 선보인 '한국형 알앤비 보컬리스트' 유성은이 소속사 이적 후 첫 신곡을 발매한다. 새 디지털 싱글 '별을 따라가면 네게 닿을 수 있을까(별.따.네)'를 통해 1년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유성은 [사진=티알엔터테인먼트] 2023.11.01 alice09@newspim.com |
"앨범 활동이 없어서 제가 육아 휴직 중이라는 소문도 돌았더라고요. 하하. 드라마 OST 활동도 많이 해서 공백이라는 생각을 안했는데, 들으시는 분들은 오랜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제 이름으로 내는 앨범이 1년 10개월 만이니까요. 제 이름으로 나오는 노래이고, 소속사 이적 후 선보이는 곡이라 저 역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커요(웃음)."
이번 신곡은 현악기가 주를 이루는 켈틱 팝적인 요소가 특징이다. '이대로 멈춰', '비 오케이(Be Ok)', '마리화나' 등을 통해 특유의 소울 넘치고 알앤비 요소가 강한 곡을 주로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팝의 느낌이 강하다.
"이전 회사에 10년간 있으면서 알앤비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가 바라는 음악도 있고, 저에게 주어지는 일을 하다 보니 음악 스타일이 중구난방이 되더라고요. 전 개인적으로 알앤비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예전부터 함께 호흡했던 이상인 작곡가님이 알앤비 말고 다른 걸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곡을 들어봤는데 너무 좋았던 거죠(웃음). 음악 색깔을 딱히 바꾸려고 한 건 아니고, 좋은 곡이라서 하게 됐어요. 가사 없이 음악만 들어도 서사가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로 디즈니에 나오는 느낌도 있었고요. 음악만 들어도 아름다운 이미지가 상상이 돼서 좋았어요."
유성은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연인 사이에 한 명의 일방적인 고통과 희생이 아닌, 한 발씩 다가가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생으로 세상의 장애물을 헤쳐나가 사랑을 지켜낸다는 동화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유성은 [사진=티알엔터테인먼트] 2023.11.01 alice09@newspim.com |
"처음 곡이 나왔을 때 가이드에 가사가 있었어요. 노래를 듣는데 몽환적이고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가사를 다시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저도 써서 냈는데 여러 후보 중에 발탁이 됐어요. 저도 이 장르를 처음 들어봤는데 최대한 곡이 주는 분위기를 따라가려고 했어요."
2012년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가수로 정식 데뷔한 유성은은 그간 짙은 소울을 자랑하는 곡을 주로 선보였다. 이번 곡 역시 장르만 다를 뿐, 유성은의 보컬 색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아이돌 노래가 음원시장에 주를 이루다보니 알앤비, 발라드는 쉽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쉽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내고 싶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들었을 때 한방이 있는 노래를 원하죠. 그래야 많은 분들의 귀를 사로잡으니까요. 해외 팝에는 이지리스닝 곡이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잔잔한 멜로디가 오히려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뉴진스도 잔잔한데 트렌디한 음악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잖아요. 알앤비나 발라드도 그렇게 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1년 10개월 만에 발매하는 신곡이다. 오랜만의 컴백이지만 이번에는 디지털 싱글이기에 한 곡 뿐이다. 유성은은 피지컬 앨범 계획에 대해 "당분간은 싱글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유성은 [사진=티알엔터테인먼트] 2023.11.01 alice09@newspim.com |
"'별.따.네' 다음 곡도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가사가 이 곡이 먼저 나와서 발매를 하게 됐고요. 다음 곡은 알앤비인데, 회사 대표님이 좋아해주신 곡이기도 해요(웃음). 아직 미니앨범 발매는 계획에 없어요. 피지컬 앨범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여러 곡을 수집해야 하는데, 아직 회사랑 스타일이나 여러 방면에 있어서 맞춰가는 단계라서 싱글 단위로 발매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서로 스타일을 알았을 때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을 내지 않을까 싶어요."
소속사 이적 후 신곡 발매와 더불어 오는 25일 단독 공연 '리슨(Listen)'을 통해 팬들과 오랜만에 마주한다. 2013년 '비 오케이'로 데뷔해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노래 잘하는 걸 넘어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큰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야 더 큰 무대에서 할 수 있으니까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요(웃음). 오랜만에 곡을 발매했는데 대중에게 '성장했다', '여전히 듣기 좋다', '이런 음악을 기다렸다'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노래를 잘하는 걸 넘어서서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고요. 그래서 대중의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이죠."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