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소포 테러 이용…1급 감염병
식약처 승인시 탄저 백신 주권 확립
백신수급 비용절감‧안정적 공급 기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한국이 세계 최초로 탄저백신을 개발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1일 생물 테러 등 국가 위기에 대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탄저백신(GC1109)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했다.
탄저는 사람 또는 가축에 발생하는 제1급 감염병이다. 1급 감염병은 가장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으로 감염 시 치명률이 높다. 탄저균은 흡입하거나 피부가 노출됐을 때 감염된다. 과거 2001년 미국은 탄저균을 이용한 테러 소포 사건이 발생해 22명이 감염되고 이 중 5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된 유해물질 의심 국제우편물 [사진=뉴스핌 DB] |
질병청이 개발한 'GC1109'는 탄저균에 대비하기 위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백신이다. 질병청은 대테러 위기 대응 의약품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이 된다.
질병청은 "탄저백신 식약처에서 품목 허가를 승인하면 한국은 백신 주권을 확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백신 수입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이 완료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국내 탄저백신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물테러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한국이 생산하고 보유하는 것으로 생물테러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