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닥재 전문 소매업체로 틈새시장 개척
2021년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수 시작
20일 비코 대신해 S&P 미드캡 400지수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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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바닥재 전문 소매업체인 플로어 & 데코 홀딩스(종목명: FND)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초반 7% 넘게 급등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종목으로 관심을 끌었던 플로어 & 데코가 오는 20일 모듈식 전력 부품 업체 비코(VICR)를 대신해 중형주 지수인 S&P 미드캡 400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8일 오전 9시 30분 플로어 & 데코의 주가는 전일 종가인 84.91달러에서 7.43% 오른 91.22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자들이 업체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면서 1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연초 이후 21.94%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7.51% 전진했다.
다만 8월 초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후로 최근 3개월간 주가는 26.20% 빠진 상태다. 올해 여러 소매업체에 타격을 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지출 감소로 인한 매출 둔화로 플로어 & 데코 주가는 사상 최고치(2021년 11월 4일 145.89달러로 기록)에서 36.49% 후퇴했다.
플로어 & 데코 홀딩스의 대리석 바닥재 [사진=업체 카달로그] |
2000년 설립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플로어 & 데코는 다양한 바닥재와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창고형 매장을 운영한다. 포천이 선정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0대 기업 중 하나인 업체의 포트폴리오에는 거실, 주방, 욕실 등에 설치하는 수천 개의 비닐, 천연석, 라미네이트, 타일, 목재 제품이 포함된다.
미국의 건축·인테리어 용품 판매점 하면 홈디포(HD)와 로우스(LOW)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플로어 & 데코는 이들 거대 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경쟁업체 사이에서도 틈새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특정 분야를 깊이 파고든 덕에 두각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플로어 & 데코는 바닥재와 관련해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매장을 지향한다. 상대적으로 작은 매장 공간에 홈디포와 로우스가 따라올 수 없는 방대한 제품 구색을 제공하면서 바닥재 소매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누리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대형 홈 인테리어 매장에서도 바닥재 전용 섹션은 약 3000~5000평방피트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로 홈디포와 로우스는 한 매장에서 기껏해야 두세개의 통로에서만 바닥재 제품을 취급한다. 반면 플로어 & 데코는 평균 8만평방피트(약 7432제곱미터, 2248평)에 달하는 매장을 모두 바닥재 제품에 할애하고 있다.
주택 소유주와 전문 시공업체 등 소비자가 홈디포와 로우스 매장을 먼저 방문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하면 결국은 수천 가지의 바닥재 옵션을 제공하는 플로어 & 데코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형 홈 인테리어 소매업체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제품 구색을 갖추고 있는 것 외에도 플로어 & 데코는 착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 세계 바닥재 제조업체나 채석장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받는 만큼 최고 품질의 제품을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회사는 자신한다.
홈디포나 로우스와 달리 제품 소싱 과정에서 도매업체와 같은 중간 단계를 배제하고 공급업체와 직접 거래한다는 게 포인트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도 한몫한다. 직접 거래와 대량 구매를 통해 업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매장 수와 그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업체의 구매력도 강해졌다.
고객 측면에서는 업체가 무료 설계 서비스와 파이낸스, 보관, 배송,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경쟁업체가 따라오기 힘든 이러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분에 버크셔해서웨이의 눈길을 끌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2021년 3분기에 플로어 & 데코 홀딩스 주식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약 48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