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케오 등 3개 도시 답사
[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미래도시 종합발전계획에 접목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일본의 다케오 등 3개 도시를 답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진지 답사에는 하승철 군수를 비롯해 이쌍수 경제도시국장 등 관련 공무원 8명이 함께 했다. 첫날은 하동군과 유사한 인구 약 4만 8000명의 큐슈 사가현 다케오시를 방문해 다케오시청 재산부서 담당자와 함께 신청사를 답사했다.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오른쪽 다섯 번째)를 비롯해 이쌍수 경제도시국장 등 관련 공무원 8명이 일본 큐슈 사가현 다케오시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하동군] 2023.10.19 |
신청사 건립 이유는 안전 대피시설 문제, 분산돼 있던 청사기능 집약, 공유공간 및 카페 등 조성 지역 주민 간의 교류기능 확대 등이다.
하동군도 다케오와 같이 주민들의 위한 '원스톱(One-Stop) 행정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역 공공기관이 밀집된 읍면별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는데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다케오시 공공도서관을 찾아 도서관장과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다. 다케오 공공도서관은 2000년 10월 개관했으나 주로 지역 학생만 이용해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
당시 다케오 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내부 리모델링 및 새로운 운영방안에 대한 모색을 통해 2013년 4월 CCC(컬쳐컨비니언스그룹)의 위탁운영을 시작해, 재개관 첫해 92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후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하며, 2018년 100만명을 유치하며 다케오시를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발돋움했다.
다음 날은 시코쿠 고치현의 작은 산촌마을 유스하라를 찾았다. 유스하라는 지역 면적의 90% 이상이 산림으로 구성돼 있으며, 도심과 먼 곳에 위치한 인구 3000여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나무를 활용한 특색있는 건축물이 즐비한데 많은 건축물이 한 건축가의 손에 의해 설계되고 지어졌다. 주인공은 쿠마 겐고.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을 설계했으며,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지역 소재인 삼나무를 활용해 자연과 조화되는 건축을 기본 목표로 했다.
[사진=하동군] 2023.10.19 |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유스하라 관청이며, 하동군의 읍·면과 유사한 규모의 지역이지만 관청에는 행정기능을 집약하기 위해 농협 및 상공회의소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소방서와 유스하라 관광안내소 등의 건축물이 연접해 행정시설이 집약된 형태로 조성돼 있다.
이어 유스하라 마르쉐(특산물판매장)는 1층에 지역 특산물 판매장이 입지하고, 2~3층은 호텔 객실로 이용하고 있었다. 외관은 볏과 식물인 새이엉을 빽빽하게 쌓아 만들었으며 통기성 및 단열성이 우수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유스하라와 같이 지역 소재를 활용하는 건축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농특산물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여러 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 날은 일본 모던 건축의 시작점인 시코쿠 카가와현 다카마쓰의 시코쿠무라 갤러리를 찾았다. 시코쿠무라 갤러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그의 대표적인 특색이 모두 담겨 있는 건축물이다.
리쓰린 공원과 야시마산 정상공원을 방문했는데, 리쓰린 공원은 일본 국가지정특별명승 정원 중 최대면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 하나이다.
에도시대 초기 영주의 별장으로 건축됐으며, 5대에 걸쳐 개·보수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이 위치하고,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조성됐다.
세노나이카이 국립공원에 속한 야시마산 정상공원은 야시마루라는 회랑을 조성했다. 이 회랑은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하동군과 유사한 규모·환경·문화를 가진 도시의 사례를 직접 경험하고 느낌으로써 계획을 보다 현실성 있게 추진하는 힘을 얻었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 읍면별 특색 있는 계획을 수립해 지역주민과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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