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서 뒤늦게 '대퇴사' 바람...번아웃·양질의 일자리 부족 때문

기사입력 : 2023년10월06일 13:16

최종수정 : 2023년10월06일 13:16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에서는 한물 지나간 '대(大)퇴사'(Great Resignation) 바람이 뒤늦게 중국에서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5일(현지시간) CNN은 "대퇴사 운동으로 미국에서는 2년 만에 5000만명이 직장을 그만 뒀다. 이러한 현상이 서구에서는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이제 막 시작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판 링크드인(LinkedIn)인 마이마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국 직장인 1554명 중 28%가 그해 사직서를 냈다. 그만두려고 하지만 아직 사표는 제출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이보다 두 배에 달한다.

중국의 한 취업박람회에서 대졸 예정자가 기업 인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대퇴사 열풍은 중국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퇴사 축하 파티'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CNN이 만난 중국 저장성 거주의 량모(27)씨는 최근 다니던 은행을 그만뒀다. 그의 친구들은 중국 전통 결혼식장에서 볼법한 '기쁠 희(喜)'자 두 개를 붙인 '쌍희(囍)'자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축하 파티를 열었다.

중국의 높은 청년 실업률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중국 청년들이 축하 파티까지 열며 퇴사를 망설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어릴 적부터 과도한 경쟁 노출로 인한 번아웃이다.

CNN은 중국의 교육을 '극심한 학교 생존 경쟁'(The school rat race)이라고 표현했다. 학교에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학원에 가거나 과외 공부를 한다. 학생들은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강한 압박에 시달리고 대학 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경쟁률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데 서방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이란 설명이다.

높은 교육 경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중국인은 매년 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의 대학 진학률은 57.8%로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직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있는 중국 출신의 루야오 교수는 "중국의 다양한 직업군에서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이들을 볼 수 있다"며 "중국의 일자리 중 상당수가 특정 기술을 요구하거나 대학 졸업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CNN이 만난 마이 씨는 대학에서 음악 전공 학사 학위를 땄고 교사가 꿈이었지만 현재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전에는 현장 노동직과 세차장에서 일했다.

기성세대는 단순히 생계를 위해 직업을 택했다면 과거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의미와 목적이 있는 직업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중국 경제에서 이러한 일자리가 부족하단 설명이다. 

루 교수는 현재 중국 경제는 많은 고숙련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구조를 변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어릴적부터 치열한 교육 경쟁을 걸쳐 취업에 성공해도 장시간 노동과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가 젊은 세대의 대퇴사를 부추기고 있단 진단도 있다. 

번아웃 증후군으로 삶과 직업 만족도가 낮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도 충족할 만한 일자리가 없는 노동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은 중국의 장기적인 문제이며, 경제에도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