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뉴스핌] 조은정 기자 = 땅에서는 가장 멀고, 하늘에서는 가장 가까운 국가의 보물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영암에 생겼다.
전남 영암군과 월출산국립공원이 지난 23일 새 등산로인 '하늘아래 첫 부처길'을 개통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늘아래첫부처길은 월출산기찬랜드~대동제~용암사지에 이르는 5㎞구간이다.
월출산 하늘아래첫부처길 등반 [사진=영암군] 2023.09.26 ej7648@newspim.com |
기찬랜드~대동제 구간은 영암군에서, 대동제~큰골~용암사지 구간은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각각 길을 열었다.
하늘아래첫부처길에서는 국보 제144호 '영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을 최단 거리로 만나볼 수 있다. 이전까지는 먼 길을 돌아서야 이 부처를 볼 수 있었다.
통일신라 후기 것으로 알려진 이 마애여래좌상은 월출산 구정봉 아래 해발 600m에 위치해 한국 국보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런 역사적 상징성을 반영해 영암군이 새 탐방로를 하늘아래첫부처길로 명명했다.
하늘아래첫부처길의 막바지에서 조금 우회해 나아가면 구정봉의 '월출산 큰 바위얼굴' 등 색다른 월출산 명소도 구경할 수 있다.
영암읍 월출산기찬랜드 주차장에서 출발해 용암사지까지 이르는 하늘아래첫부처길은, 편도 2시간 남짓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바위가 많은 다른 산행로와는 사뭇 다른 흙길·숲길이 대부분이고, 길의 2/3 지점까지는 계곡을 끼고 있어 색다른 월출산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시민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차로 1~2시간 정도에 닿을 수 있는 완만한 걷기 길의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의 월출산을 경험할 수 있어 많은 등반객들이 하늘아래첫부처길을 찾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열린 탐방로는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영암읍 대곡제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월출산을 오르내리던 유서 깊은 등산로였다.
왕인박사, 도선국사, 최지몽, 김시습, 정약용 등 이름 높은 사람들이 이 길을 이용했다고 알려져 '명사탐방로'로 불린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신규 탐방로 개통을 계기로 다양한 이야기와 자원들을 새롭게 조명해 영암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경북 팔공산 갓바위 석조불상과 연계한 관광마케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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