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올해 국내 사망자 23명...치명률 19.5%
감염시 15일 이내 발열, 피로감, 두통...전염성도
성묘 등 야외활동시 긴 팔·긴바지·기피제 필수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성묘 등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질병관리청 및 의료계에 따르면 '살인 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소판 감소증후군(SFTS) 사망자는 올해 2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감염자 대비 치명률은 19.5%이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질병관리본부] |
진드기 개체 수가 봄~여름에 늘기 시작해 가을에 정점을 찍는 만큼 환자 수도 6~10월에 급증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 요인은 농작업의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농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A씨가 SFTS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기도 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4~15일 이내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있어 신체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타인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SFTS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에게서 감염이 보고된 경우가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날 시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가급적 빨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농업 활동을 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 가장 취약하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감염시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로 60~70대 이상 고령자들이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률이 높지만 30~40대도 면역력에 따라 충분히 나빠질 수 있다"며 "야외활동 자체를 상당히 조심해야 되는 시기"라고 했다.
산이나 풀밭 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추석 때 벌초, 성묘에 나선다면 예방수칙을 철저히 해야한다. 주요 수칙은 ▲목수건, 장갑, 긴 팔·긴바지, 모자, 목이 긴 양말, 장화 등 착용 ▲곤충 기피제, 돗자리 사용 ▲풀밭 위에 옷 두거나 눕지 않기 ▲귀가 직후 샤워 및 세탁 ▲야외 활동 후 1~2주 이내 발열, 발진, 소화기 증상 발현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등이다.
연휴 기간 국내외 여행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엄 교수는 "산이나 공원 묘지, 선산 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 여행이나 밤 따기 등을 통해서도 진드기에 잘 물린다"며 "날씨가 선선해진만큼 국내외 자연 속에서 하는 체험 행사나 트래킹을 할 때는 모기 감염병 위험도 상당히 높다. 반드시 곤충 기피제를 몸에 바르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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