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민용 지음
EBS한국교육방송공사 펴냄
[서울=뉴스핌] 김영현 기자 = '웃옷'과 '윗옷' 두 단어 중 어느 표기가 맞을까? 둘 다 맞는 표기인데 의미가 다르다. 의미에 따라 구분해 써야 한다. '윗옷'은 아래옷(치마·바치)에 대립되는 상의를 나타내는 말이다. '웃옷'은 위에나 거죽에 입는 겉옷을 뜻할 때 쓴다. 와이셔츠는 '윗옷'이고, 바바리코트는 '웃옷'이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쓰면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하는 사람의 품위를 높여준다. 다만 말과 글은 생명체여서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기도 하고 기존의 의미가 확대되기도 한다.
그래서 복수표준어로 인정되거나 새로이 표준어로 인정받는 말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온라인상의 글에는 여전히 옛 표기에 얽매인 내용이 많다.
베스트셀러인 <건방진 우리말 달인>시리즈의 저자 엄민용이 '달인 시리즈'를 더 이상 내지 않기로 하고 새롭게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를 냈다. 잘못된 우리말 정보가 반복 재생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엄민용 지음.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문법편&어휘편 [사진=EBS] |
어휘 편과 문법 편으로 나눠진 이 책은 우리말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내용 중 국립국어원이 견해를 달리하는 것들을 모아 무엇이 옳은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주장의 근거를 철저히 국립국어원의 공식 견해에서 찾는다. 그래서 신뢰성이 높다.
저자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우리말 지식을 재미난 일화와 용례로 쉽게 전달한다.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등 우리말을 공부하는 중에 자연스레 상식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엄민용은 현직 스포츠경향 편집국장이다. 그런데 기자보다 우리말 달인으로 더 유명하다. 일상어를 쉽게 풀이한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가 30쇄 먼게 팔리며 인기를 얻은 덕이다.
한국어문기자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저자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과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우리말 오류 사례를 지적하는 등 우리말 바르게 쓰기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어문상 대상을 2회 수상했다.
yh1612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