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스타트업 '베르코'와 '프랑스 기가팩토리 프로젝트' 수행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원익피앤이가 자금조달을 위해 진행중인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18일 확정한다. 해외 수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343억원을 조달해 충·방전 장비의 원재료를 매입,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익피앤이 시초가는 7850원으로, 전거래일 종가 대비 50원 오른 78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원익피앤이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7470원에서 14일 7700원, 15일 7800원을 기록해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익피앤이가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VERKOR)'와 배터리 활성화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해 프랑스 기가팩토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원익피앤이 로고. [사진=원익피앤이] |
원익피앤이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신규 수주 급증에 따른 충·방전 장비 원재료 구매 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500만주를 6860원(예정)에 발행해 343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원익피앤이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해외 수주에 발맞춰 원재료 수급을 위한 구매자금 확보가 주된 원인으로, 해외 수주 규모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로 수주잔고(반기기준)는 현재 6580억원 수준에서 이르면 2024년 하반기에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양한 고객사의 수요를 반영해 테스트 서비스 산업으로 시장을 확대, 충방전기 및 성능평가장비인 싸이클러(CYCLER)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싸이클러는 폐배터리의 재활용 및 재사용을 위한 배터리 전수 검사에 쓰이는 장비로,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싸이클러의 수요 역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원익피앤이] |
원익피앤이의 모회사 원익홀딩스는 2020년 10월, 배터리 충·방전방전 전문 기업인 피앤이솔루션을 원익 계열사로 편입해 피앤이솔루션의 사명을 원익피앤이로 변경, 2021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토탈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엔에스(N&S)와 테크랜드(Techland)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조립 공정에서 활성화 공정까지 확대한 바 있다.
싸이클러는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평가하기 위한 장비로, 배터리의 연구 및 개발, 품질 검사에 주로 쓰인다. 최근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을 위한 국가 표준이 발표되면서 싸이클러는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평가하는 필수 장비로 꼽힌다. 원익피앤이는 현재 싸이클러를 포함한 국내 테스트 장비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원익피앤이 관계자는 "엔에스는 조립 공정과 디개싱 공정의 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한 파우치 형태 배터리 제조 라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테크랜드는 각형 배터리 조립 기술을, 삼지전자(2022년 3월 인수)는 각형 화성(활성화) 공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며, "M&A를 통해 조립 공정 및 각형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삼성SDI 내 입지를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턴키 수주 제공 역량과 영업 네트워크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자료=원익피앤이] |
이어 "자동차 OEM 업체들이 다양한 성능평가 데이터를 요구함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의 (싸이클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 OEM 내에서도 성능 테스트의 항목과 수량이 셀부터 팩 단위까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자동차 제조업체의 다양한 성능 검사와 품질 테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싸이클러는 하드웨어 성능 및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원익피앤이가) 우위를 가지고 있고, 최근 챔버 일체형 수냉식 싸이클러를 개발해 기술적인 격차로 확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한편, 원익피앤이는 10월 26일 확정 발행가액 산정을 거쳐,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일반 공모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10월 31일부터 11월1일까지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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