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새만금 잼버리

기사입력 : 2023년09월05일 07:30

최종수정 : 2023년09월05일 15:00

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 참가하는 문화행사
실무 총괄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 남탓 안돼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긴 하지만 홀로 살 수 없으며, 사회를 형성하며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플라톤부터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많은 위대한 철학자들은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홍성출 전북대 의대 교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사람들은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증가와 같은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수명 또한 짧아질 수 있다. 사회적 관계 형성이 이처럼 건강한 삶 유지에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잼버리와 같은 행사를 사회적 관계 형성의 중요한 도구로 활용해 왔다.

보이스카웃 운동의 창시자, 로버트 베이든 파웰 경에 의해 1920년에 시작된 잼버리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행사로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현재 잼버리는 전 세계 150여 국가에서 최소 수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주요 문화교류 행사로 발전해 왔다.

세계 각국에서 온 미래의 리더들로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은 잼버리 행사를 통해 동양 최대의 간척지인 새만금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깊이 각인될 수밖에 없다. 미래의 주역들에게 대한민국과 새만금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줌으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무형의 부가가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전라북도는 원활한 새만금 잼버리 행사를 위해 마땅히 만반의 준비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막상 새만금 잼버리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은 끔찍한 화장실 시설과 더불어 온열 질환으로 속속 쓰러지면서 벌레 물림이라는 생지옥을 경험하게 되었다. 벌레에 물려 의료 처치를 받은 환자만 수천 명에 이를 정도면, 새만금 잼버리는 축제의 행사장이 아니라 생존 게임의 장소라고 불러도 가히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부모 등쌀이 오죽했으면 영국·미국·캐나다 등 각국 정부는 주한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안전조치를 확인하는 항의를 했을 정도였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전라북도는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또 사과해야 마땅하다. 특히 새만금 잼버리의 실무 집행을 총괄했던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국민에게 석고대죄를 청해도 잼버리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 집행을 맡은 전라북도가 행사 전에 살충제 뿌리고, 살충 기계장치 설치하고, 야외 냉방장치(outdoor cooling system) 설치하고, 화장실 청소 등 기본적인 관리만 제대로 시행했었다면, 새만금 잼버리는 파행으로 얼룩지지 않고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살충 관리, 야외 냉방장치 설치, 화장실 청소는 예산이 거의 들지 않는 일들이기 때문에 전라북도와 김관영 지사는 입이 열 개 있어도 할 말이 없다.

전라북도 공무원들은 그동안 무수히 다녀온 외유성 해외 관광이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해외에서 여름에 다중이 모인 장소에 설치된 야외 냉방장치, 화장실 청소 상태, 살충 관리 등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한탄스러울 뿐이다. 나아가 나무로 그늘을 만드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예산을 조금만 투입해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자연과 공상과학을 주제로 한 이동형 인공구조물 설치로 그늘을 만드는 것과 같은 창의적인 일에 조금만 신경 썼으면, 새만금 잼버리 행사는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 시작 전 김관영 지사는 잼버리 행사장에 가보고 직접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냉방장치, 화장실 청소상태, 살충 관리 등과 같이 여름철 야외행사의 기본적인 준비도 하지 않았으면서, 도대체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서 무엇을 챙겼는지 김관영 지사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여가부는 잼버리 조직위원회를 담당했었고, 전라북도는 잼버리를 현장에서 챙기는 집행위원회를 담당했었다.

그래서 비록 야외 냉방장치, 화장실 청소 및 살충 관리 예산 중 일부가 조직위원회 소관이었다고 해도, 행사를 집행하는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지사는 야외 냉방장치, 화장실 청소상태, 살충 관리 정도는 여가부와 상의해서 살펴봤어야 한다.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은 중앙정부에 있어,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전라북도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엄포성 발언을 하고 있다.

이러한 김관영 지사의 발언은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발언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발언일 것이다. 김관영 지사가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모든 잘못은 네가 했다'는 식의 접근으로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정치적 이전투구식으로 회피하려고 하면, 김관영 지사 자신은 정치적으로 생존할 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의 부정적 여론은 신공항과 같은 새만금 SOC 사업으로 옮겨가, 새만금 개발에 재를 뿌리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관영 지사는 지금이라도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해 국민에게 깊이 사과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새만금 SOC 사업만큼은 건들지 않도록 대한민국 국민에게 간곡하게 부탁해야 마땅할 것이다.

◇ 홍성출 교수 약력

2000~현재: 전북대 의대 교수
2016~2018: 전북대 의대 부학장
1998~2000: 미국 ENHRI 선임연구원
1996.1 미국 오레곤주립대 박사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