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유류 저장탱크서 유증기 발생해 점화 추정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사상자 24명이 발생한 부산 목욕탕 폭발 화재 원인이 유증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태우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안전실장은 2일 오후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열린 소방·경찰·국과수 1차 합동 감식에서 "유증기가 폭발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목욕탕 지하 1층에 유류 저장탱크가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1시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 한 목욕탕에서 화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나 21명이 다쳤다.[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2023.09.01 |
유증기는 기름방울이 기화해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된 것으로 정전기나 열 등 점화원을 만나면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유류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어떤 점화원이 또 있다는 가정하에 유증기 폭발이 아닐까 추정한다"며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목욕탕 지하층에 유증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아직 남아있으며 지하층에서 차오르는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이에 오는 4일 2차 합동 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2차 감식 때는 바닥 면에 물이 제거될 것이고 유증기도 다 배출될 것이기 때문에 유관기관에서 감정하는 분들이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화재 패턴이 있었는지 폭발의 원인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에 위치한 4층짜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소방관 10명, 경찰관 3명, 관할 구청장 등 공무원 4명, 주민 7명 등 총 2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소방관 2명은 안면부에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22명은 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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