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남 무안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대통령이 왕이 된 것처럼 국민을 억압"
'1 더하기 1' 尹 발언..."국민, 미개한 사람 취급"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전남 지역을 찾아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항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해 의원들과 당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3.08.25 choipix16@newspim.com |
이재명 대표는 "국민을 대리해야 할 대통령이 마치 왕이 된 것처럼 국민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국민에게 선전포고했다"면서 "이제 우리 국민이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항쟁을 선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참모 뒤에 내내 숨어있던 윤 대통령이 마침내 입을 열었는데 그 말이 참 가관"이라며 "이는 결국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못 하는 미개한 사람 취급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민들은 지금 바다에 나가는 게 공동묘지에 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국민의 우려는 이처럼 100이 아니라 천만을 넘어 부지기수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일본의 오염수 투기를 막기는커녕 두둔만 해온 윤석열 정부가 스스로 만들어낸 현상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지 왕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위임을 받은 한시적인 대리인일 뿐임을 명시하라. 인내도 한계가 있다. 국민의 집단지성이 발휘되고 국민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23.08.25 choipix16@newspim.com |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의 1 더하기 1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은 불안해하는 국민을 1 더하기 1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안 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게 1이다. 버리면 우리 국민에게 피해가 온다는 것 다 아는 일이다. 이게 또 1이다. 그 1과 1을 더해서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고 국민과 힘을 합쳐 반드시 중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게 2이다"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1 더하기 1은 2이다. 수산업계의 절박함과 국민의 불안감을 헤아릴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국민께 지금이라도 명확히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새만금 관련 예산의 78%를 삭감하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예산 독재"라고 규정하며 맹폭했다.
그는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도에 뒤집어씌우는 것을 넘어 화풀이하는 것이 아니라면 예산의 80%를 깎는다는 것이 과연 정부에서 가능한 일인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며 "새만금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어제 발표한 '새만금 계획 전면 재검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목포역 광장에서 '오염수 투기 반대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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