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서방의 비용 지원 등 여건이 허락하면 전쟁 중이라도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그를 만난 린리 그레이엄 미 상원 의원이 내년 선거 계획을 발표하라고 권유하자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린제이 그래함 의원 등 미 상원의원단은 지난 23일 키이우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치켜세우는 한편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도 선거를 치러 다른 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1+1 채널 인터뷰에서 그래함 의원과 선거 비용 문제, 법률 개정 필요성 등 선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로운 시기에 선거를 치르는 비용이 1억3500만 달러인데 전쟁 중에는 비용이 얼마가 될지 모르겠다며 미국과 유럽의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나는 무기살 돈을 선거를 치르는데 집어넣지 않겠다. 이것은 법에 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그래함 의원에 "선거 참관단이 전선의 참호에까지 가야 한다. 그래야 전 세계에 선거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해 싸우는 사람들도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그들은 오늘 이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는데 전쟁 때문에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건 불공평하다. 이 문제 때문에 나는 선거를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래함 의원은 젤렌스키를 만나기 전 민주당 상원의원 리차드 블루멘탈, 엘리자베스 워런과 함께 벙커에서 기자들에게 "내년 우크라이나에 선거가 있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계엄령 하에 있는 우크라이나는 선거가 현재 정지된 상태다. 계엄령은 90일마다 연장되는데 현 계엄령의 유효 기간은 11월 15일까지다. 우크라 대선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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