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잠잠하다 뜀박질' 미국 장기금리, 셈법 바뀌었다②

기사입력 : 2023년08월18일 09:28

최종수정 : 2023년08월18일 09:35

BofA" 인플레이션 5%서 2%로까지 평균 10년"
10년 BEI 5개월째 2%대, 과거 최장 기록 69일
장기금리 4.5% 땐 S&P500 최소 5% 낙폭 가능

이 기사는 8월 17일 오후 4시3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잠잠하다 뜀박질' 미국 장기금리, 셈법 바뀌었다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서머스 교수나 그로스 전 CIO의 주장은 인플레이션 자체가 쉽게 진압하기 힘든 현상이라는 점을 전제로 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과거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이 5% 초과했을 때 2%로 하락하는 데까지 평균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PCE 물가 상승률이 5%를 초과하기 시작했을 때 2021년 6월이다. 그 값이 평균치이고 국가별 상황이 다른 만큼 그 시기가 대폭 앞당겨질 수 있으나 BofA 조사 결과 평균값이 적중한다면 2031년은 돼야 물가가 연준의 안정 목표로 들어설 수 있는 셈이다.

미국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10년물 금리에 내재된 기대인플레이션(BEI)이 완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두 인물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에 따르면 10년물 BEI는 현재 2.32%다. BEI는 작년 4월 3% 웃돌았다가 하락 전환해 올해 3월 2.1%를 기록한 뒤 다시 고개를 들어 현재까지 5개월 동안 2.2%와 2.4% 사이에서 변동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 2020년 2월까지의 20년 동안 평균값 1.9%를 웃도는 수준이다. 20년 동안 연속해서 2%를 초과한 경우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이 69일(2개월여)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현재 국채시장에 형성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완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를 결정하는 2가지 요인 어느 하나에서도 방향 전환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실질금리는 하락해야 하지만 현재 국채시장 물밑에서 전개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다. 국채시장에서 실질금리 대용 지표로 활용되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작년 4월 플러스(+)로 반등한 뒤 같은 해 11월까지 급등했다. 그 뒤 바닥을 다지며 횡보하다 현재 1.94%로 올라섰다. 장기추세선(200일 이동평균선) 1.43%를 대폭 웃돈다.

장기금리 레벨업을 주장하는 전문가 사이에서는 '중립금리'가 연준이 추정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냉각시키지도 가열시키지도 않는 이상적인 정책금리다. 연준이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정책금리 수준으로 판단되기도 하는데 통상 연준이 3개월마다 공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장기 정책금리 전망치(중앙값, 현재 2.5%)'가 기준이 된다. 시장 참가자들이 투자 전략을 짜는 데 있어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다.

통상 장기금리는 국채시장의 경제나 물가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립금리 추세를 따라왔다. 하지만 1년여 전부터 이 관계가 깨지면서 경계심이 확산됐다. 특히 과거 중립금리 추정치는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의 상한 역할을 해왔으나 작년 3월부터 30년물 금리가 상한을 뚫고 올라섰다. 국채시장이 생각하는 중립금리는 연준 추정치보다 높다는 뜻으로, 달리 표현하면 미국 경제의 '맷집'은 고수준의 정책금리를 견딜 여력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장기금리 레벨이 올라가야 한다는 서머스 교수나 그로스 전 CIO의 주장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셈이다.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기업의 미래 실적 추정치에 기반해 밸류에이션이 책정되는 주식시장의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할인 정도가 커져 주식 가치가 낮아지게 된다. 또 비교적 안전한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커지게 되는 만큼 주식 투자의 유인력이 떨어진다.

보통 국채 금리와 주식의 가치를 비교할 때 '주식리스크프리미엄(ERP)'이라는 개념이 인용된다.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주식 PER의 역수를 뜻하는 '에쿼티 어닝일드'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를 뺀 값을 뜻하는데 현재 이 값은 1%p다. 현재 S&P500의 PER(포워드) 19배 역수인 5.26%에서 16일 10년물 국채 금리 4.26%를 뺀 값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RP 20년 평균치와 35년 평균치는 각각 3.72%p와 3.14%p인데 과거 통계와 비교했을 때 현재 주식의 가치가 국채에 비해 상당히 고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그로스 전 CIO의 주장처럼 10년물 금리가 4.5%로 올라서기만 해도 주식시장은 충격을 받는다. 가령 현재같이 1%p의 낮은 ERP가 유지된다고 했을 때 S&P500의 PER은 단순 시산하면 18.2배가 돼 S&P500은 16일 종가보다 5% 낮은 4195.98로 떨어진다. ERP이 30년 평균치가 아니라 이보다 훨씬 높은 1.5%p가 된다고 해도 PER은 16.7배로 내려가고 S&P500은 3889.47로 현재가보다 12% 하락하게 된다. 그로스 전 CIO가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식이 너무 비싸다"며 국채뿐 아니라 주식에도 비관론을 내세운 이유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