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보여준 것은 민주주의 아냐"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등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등학생에게 부끄러운 정치, 이제 그만합시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뉴스핌 지방소멸대응전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지방소멸, 위기를 기회로'라는 주제로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한국지방자치학회 후원으로 개최된다. 포럼은 지방소멸 관련 온라인 종합플랫폼 '헬로로컬'과 함께 진행된다. 지방소멸위기 대응 활동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06.27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던 날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많은 초등학생이 함께했다"며 "설렘을 안고 민주주의 현장을 체험하러 온 아이들에게 우리 국회가 보여준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부끄럽다"고 적었다.
그는 "국회 회의장에서 고함, 욕설, 야유, 피켓 시위 그리고 박수가 어느 순간 일상화됐다"며 "흡사 싸움터나 공연장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 또한 부분적으로 가담한 적이 있다"며 "반성하고 앞으론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곳"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마음대로 고함 지르고 욕설을 내뱉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법은 회의 중 발언 방해,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의 반입 등을 금지하고 있다"며 "고성과 욕설, 피켓은 국회법 위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민주적 합의를 위해 필수적인 제1 필요조건은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라며 "흑백민주주의, 전투민주주의의 낡은 미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그쪽당 따질거 없이 함께 그만두자"며 "여러가지 정치개혁, 정당혁신도 중요하지만 '초등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국회 만드는 것', 이 혁신부터 시작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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