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화재도 '원인 미상'으로 종결
경찰, 전선합선 스파크 및 스팀배관 축열 가능성 열어둬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분석 결과 직접적인 발화원을 특정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같은 공장에서 9년 전 발생했던 화재처럼 원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21일 오전 경찰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국과수로부터 화재의 직접적인 발화원 특정이 불가하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21일 오전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국과수로부터 화재의 직접적인 발화원 특정이 불가하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2023.06.21 jongwon3454@newspim.com |
다만 화재 목격자 진술, 소방기기 작동상태, 현장 소훼 상태 등을 고려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피트구조 내부 전선합선으로 인한 스파크 및 스팀배관 축열 등을 가능성으로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재춘 대장은 "발화장소로 추정되는 위치 근처에서 전선 단락흔이 발견돼 내부 전선합선으로 인한 스파크를 화재 가능성으로 열어뒀다"며 "또 마찬가지로 발화 장소 인근에 위치한 스팀 배관 같은 경우는 내부 온도가 180도까지 상승해 온도가 쌓여 주변 온도가 올라갈 수 있어 추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차 화재의 경우 설비 상단에 가류공정의 분진 등 집진시설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최초 발생한 화재로 불씨 등이 집진설비를 통해 다른 설비로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장은 "1차 화재 발생 10여분 뒤 발생한 2차 화재 또한 발화 특이점이 식별되지 않아 구체적인 발화부 규명은 어렵다"면서도 "동 설비 상단에는 가류공정의 분진 등의 집진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불씨 등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수사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화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장은 "화재 현장감식 당시 방화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으나 발화원 인근에서 방화 관련 흔적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다만 공장 관계자 진술이나 수집 자료를 계속 분석하는 등 방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6일 경찰과 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화재 합동감식반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관련 2차 현장 합동 감식을 위해 공장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한편 지난 3월 12일 밤 10시 5분쯤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발생 58시간여만인 14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이 불로 샌드위치 패널로 된 북쪽 제2공장 내부 8만 7000여㎡ 및 물류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타이어 21만개가 전소됐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지난 2014년에도 화재가 발생했지만 발화점과 발화원을 찾지 못해 원인 미상으로 종결된 바 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