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과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중부고고학연구소는 오는 23일 '함안 칠원산성 시굴조사' 결과를 학계 및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칠원산성은 함안군 칠서면 회산리와 칠원읍 유원리 경계에 위치하며 북동쪽으로 약1.8㎞ 떨어진 안국산(343m)에는 안곡산성 마주보고 있다.
경남 함안 칠원산성 내성 남동벽 [사진=함안군] 2023.05.19 |
칠원산성은 지난 1993년 경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으며, 1998년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성의 규모는 내성(內城) 401m, 외성(外城) 40m 정도로 추정했으며, 내성의 성벽은 석성이며, 내벽에는 1m 간격의 목주흔이 확인됐다.
외성은 토성으로 축조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성벽의 축조수법과 출토유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아라가야에 의해서 축조된 산성으로 보고했다.
군은 '도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함안 칠원산성 정밀측량 및 시굴조사'를 계획하고,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 허가를 거쳐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 칠원산성은 아라가야가 축조한 토성과 석성, 조선시대 석성이 확인됐다. 내성은 토성1→석성→토성2으로 변화했으며, 토성 축조에 사용된 흙은 인근 지역(평지)에서 가져다 사용 한 것으로 조사단은 파악했다.
내성의 토성1은 목탄과 소토가 다량 혼입된 사질점토를 다져서 축조한 성토 토성이며, 성벽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나무기둥을 세운 흔적이 확인됐다. 석성은 토성의 벽을 굴착한 후 다듬지 않은 돌을 이용해 내벽을 쌓았으며, 적심(積心)은 할석과 사질점토를 혼합해 다져서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토성2는 석축성벽 상부를 별다른 시설 없이 목탄이 혼입된 흙으로 층층이 다졌으며, 내부에서 가야시기 대옹편이 출토됐다.
조선시대 성벽은 토성의 성벽을 계단상으로 굴착한 후 석축성벽을 쌓았으며, 적심에서 백자편이 출토됐다. 칠원산성은 함주지, 칠원읍지 등 문헌자료에 기록이 없어, 조선시대에는 폐성(廢城) 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 조선시대 성벽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연구 및 조사가 필요하다.
군 관계자는 "향후 칠원산성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여 산성의 성격을 상세히 규명 할 예정"이라며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기념물 승격을 추진해 유적의 보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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