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尹정부 1년] 노동개혁 시동 걸었지만 노사정 대타협 '가시밭길'

기사입력 : 2023년05월10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5월10일 07:33

노동개혁 필요성 화두 올렸지만 공론화 실패
'주 69시간' 논란에 근로시간 개편 논의 원점
노정 갈등 심화…"사회적 대화부터 시작해야"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오는 10일로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노동개혁'이다.

윤 정부는 출범과 함께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지난 1년 동안 주 52시간제 개편과 성과중심의 임금체계 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굵직한 안건을 차근히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화물연대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조 회계 투명화, 공정채용 등 노동개혁을 위한 법치주의 확립을 추진하면서 노동시장에 만연한 불법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노정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초반 속도가 붙었던 노동개혁은 정체 위기에 놓여 있다.

◆ 노동개혁 국민 관심은 성공적…여론 설득은 부족

지난 1년 간 윤 정부의 노동개혁은 구체적인 비전과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가 된 건 '근로시간 제도' 개편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근로시간 유연화를 강조했다. 일이 몰릴 땐 더 일하고, 여유로울 땐 푹 쉬도록 근로시간을 개편해 근로 의욕과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주무부처인 고용부는 지난 3월 6일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서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충실히 담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로자의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 보장을 위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3.03.06 yooksa@newspim.com

개편안은 현재 주 단위로 관리하는 초과근무 시간 제약을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확대해 유연한 노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현재 1주일에 12시간만 허용하는 연장근로시간 칸막이를 없애 유연한 근로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한 주에 주 69시간까지 근무 가능한 극단적 상황이 주목되면서 고용부는 결국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근로시간 제도 개편이 왜 필요한지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데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고용부는 이달부터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향에 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9월 정기국회 전까지 수정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빠듯한 일정에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근로시간과 밀접한 연관 있는 '임금체계' 개편 논의도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의 재검토로 인해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앞서 윤 정부는 '공정과 상식' 기치 아래 임금도 성과에 따라 책정해야 한다고 판단, 근속 연수가 길수록 임금이 오르는 현 연공성 임금체계를 손질하기 위해 상생임금위원회를 꾸렸다.

상생임금위원회는 임금을 매개로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개선하는 '상생임금 확산 로드맵'을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지만,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마찬가지로 여론 및 노사 반발로 인해 바로 현실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2023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 중대재해 잭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상여가 놓여있다. 2023.04.27 pangbin@newspim.com

이외에도 고용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위험성평가' 지침을 마련, 시행 중이다. 위험성 평가는 노사가 함께 사업장 내 위험요인을 파악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제도다.

현장 안착까진 아직 이르지만 기업과 근로자의 안전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대재해 감축과 관련해 "로드맵의 핵심은 현장을 제일 잘 아는 노사가 함께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이행하는 것"이라며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외부 규제에 의존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중대재해법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맞춰 감독부터 산업안전보건 규칙 기준 등을 모두 보고 있다"며 "중대재해법 취지에 맞게 사고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향을 잡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최악의 노정 관계…"대화 창구부터 마련해야"

고용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다소 침체 상태를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악화할 대로 악화한 노정 관계다.

현재 고용부는 노동개혁 과정에 있어 법치주의 확립이 동반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동계는 노조 자주성을 침해하는 '노동 탄압'이라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개악 저지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를 하고 있다. 2023.05.01 hwang@newspim.com

정부 의지대로 할 수 없는 노동개혁 과제다 보니 노동계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대화 창구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 결과, 근로시간·임금개편 등 노사 의견이 충돌하는 안건과 함께 정부의 법치주의 확립 기조가 부딪히며 지지부진한 노동개혁을 이끌어냈다는 평이 잇따른다.

더욱이 공익위원 사퇴 촉구로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등을 놓고도 노정이 잇따라 충돌하고 있어 대립은 갈수록 심해지고, 노동개혁은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정부가 건설현장 내 폭력행위(건폭)를 근절하기 위해 전방위 단속을 나섰는데, 이것이 시발점이 돼 결국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까지 이어졌다. 이에 더해 얼마 전 정부가 한국노총에 대한 지원금 26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그나마 친정부였던 한국노총과의 관계도 틀어졌다.

전문가들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역대 정부가 모조리 실패한 노동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먼저 노정 관계를 개선해 노사정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양대노총 모두 노사 법치주의와 노동유연화 정책에 대해 강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경우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도 않는다"며 "이런 한계 속에서 정부 의지만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개혁을 공론화하고 추진 동력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swimmi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키로...서비스·문화·관광·법률까지 개방 확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그간의 상품 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 문화, 관광, 법률 분야까지 양국 간 개방을 확대한다. 또한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다음달 첫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밖에 중단됐던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며 올 하반기에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와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도 개최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먼저 '어떤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한중 양국이 소통을 지속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오늘 같은 유익한 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의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 앞으로 한중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상호 신뢰 관계를 제고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선 고위급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서 6월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 간 2+2 협의체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관료가 참석하게 된다"며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새로 출범시키면서 그동안 있었지만 뜸했던 대화체도 하반기에 다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경제 협력 분야, 투자 분야에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가 13년째 중단됐는데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며 "한국 산업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로서 양국 간 무역,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양국 간 투자, 기업 활동을 얘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게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보다 활발히 투자하고 이미 가 있는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기업 활동을 펼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 스탠다드에 맞는 경제, 투자 지원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여기에 대해 리 총리는 '법치에 기반한 시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국제화를 더욱 더 높여나가겠다'고 화답함으로서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통상 관련 한중 간 경제 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또한 FTA 수석대표회의를 6월 초 개최해 한중 FTA 후속협상의 동력을 다시 살려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 개최, '한중 공급망 핫라인' 수시 가동,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 출범 등을 통해 원자재와 핵심광물의 수급 등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올해 하반기에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를 개최해 양국 기업인들과 중앙, 지방 정부 관계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간 항공편과 인적 교류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마약·불법도박·사기(피싱)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양국 청년 교류 사업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kimsh@newspim.com 2024-05-26 18: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