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김가람 與 청년대변인 "들러리 아닌 청년 공감 역할 충실하겠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29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4월29일 13:04

"정치적 이슈보다 이 시대 청년에 집중"
"기존 청년정치인, 깊이 찾을 수 없어"
"러닝메이트 없이 완주...후광 싫었다"
"김기현에 17개 시도당 청년대변인 건의"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1983년생. 보수의 불모지라 불리는 호남에서도 광주 출신인 김가람 청년대변인은 그 편견을 깨부수고 3·8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4인 본경선 진출, 김기현 지도부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되는 등 이변을 이어가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부터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된 지금까지 그가 내세우고 있는 기치는 '청년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청년 정치'라는 것이다. 본인이 거쳐온 삶의 궤적 역시 '치열하게 먹고살기 위해 살아온' 일반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가 강조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생업에서는 비선호 부위인 돼지 뒷다리를 '하몽'이라는 최고급 숙성육 제품으로 만들고 국산화를 이룬 장본인으로도 알려져있다. 맨땅에서부터 '무에서 유'를 만들어온 것과 아울러 전국의 청년들과 교감을 하며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 또한 역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2023.04.26 pangbin@newspim.com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만난 김가람 청년대변인은 인터뷰 내내 '본질'을 강조하고 "발로 뛰면서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그들을 대변하는 대변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어떤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당의 청년들 더 넓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이 김기현 대표가 나를 임명한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누군가의 들러리가 아니고, 어떤 도구가 아닌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김 대변인은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기존의 청년 정치인들을 겨냥해 "전혀 깊이와 내공을 찾아볼 수 없다"라고도 맹폭했다.

그는 "결국에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먹고살기 위해서 정말 20대와 30대를 치열하게 보내는 것이 맞느냐. 물건을 팔기 위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며칠씩 쫓아다니면서 치열하게 살아보고 눈물을 흘려봤는가"라고 물었다. 또한 "JC 중앙회장을 하기까지 전국에 많은 청년들을 쫓아다니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어 봤느냐"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저의 그런 모습이 제가 청년대변인이 된 이유,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가 표를 그렇게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끝나고 나서 저를 인상 깊게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유가 '저 친구는 그래도 청년최고위원에 나왔지만 기존의 어떤 청년최고위원에 나온 다른 후보들보단,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아마추어 같지만 일반 청년들과 같은 어떤 모습이 가장 많이 겹쳐져서 보인다. 호남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열심히 일도 해봤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는 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김 대변인은 김기현 대표에게 17개 시도당에 청년대변인직을 만드는 것을 건의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저 혼자 많이 생각하고 길을 크게 연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청년들이 각 지역에 있는 어젠다를 발굴할 것이고 그들의 목소리도 듣는 것들이 저는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그냥 구두로 드리는 것보다는 기획안을 좀 짜고 있다"라며 "전당대회를 하면서 각 지역에 있는 정말 역량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라고 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정책위 청년부의장 및 산하 정책조정위 청년부위원장을 선발하는 것에 대해선 "5월 중 정책위 산하에서 청년정책위 부의장직을 신설한다. 저하고 같이 선출부터 쭉 진행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분들이 어떤 정책을 만들어내고 하는 것에 오히려 집중하고, 저는 그걸 잘 전달하고 청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언어로 잘 포장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든지 어떤 주연이 아닌 철저한 조연이 돼도 된다"라고 자신을 수식했다. 

또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장예찬 최고위원이 가지고 있는 어떤 대중적 인지도나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어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 것을 좀 더 부각시키고 이슈화시키고 싶을 때는 장예찬 최고위원이 전면에 설 수도 있는 것이라 (역할과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선 "사실 아쉬웠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뤄야 한다는 의견도, 안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도 "제가 출마한 목적과 굳이 누군가 하고 같이 매칭돼 가는 것은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가 출마했던 목적은 호남에도 보수 정당을 활동을 열심히 하고, 경쟁력 있는 청년들이 있다라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저는 그것이 분명했고 선명했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왔는데 굳이 누군가의 후광이 입혀진다면 그 색이 오히려 가려질 것 같았다. 표는 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호남에 가서 호남 표를 좀 더 갖고 오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이라며 "저는 단순히 호남 출신이어서 호남에만 소구력이 있는 게 아니다. 호남인데 보수당으로 활동하는 김가람이란 청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호남 출마론에 대해선 "호남에 가서 출마를 해서 호남분들한테만 평가를 받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그것이 더 의미 있는 도전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2023.04.26 pangbin@newspim.com

다음은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과 일문일답이다.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설명해 달라.

▲ 우리 당원이라고 해서 다 적극적으로 실물 정치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저도 당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전당대회 이전까지 직접 정치에 관여하거나 참여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휴면 당원처럼 당비만 냈었던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청년위원회 활동을 쭉 했었다.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당 미래세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에서는 나름대로의 활동을 해왔지만 3·8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면서 큰 무대에는 처음 도전을 했다. 지역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던 이유는 정치란 늘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보통의 청년들이 그렇듯이 이른바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중앙의 큰 무대에 나서기 보다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그런 시기였다. 그런 가운데 제가 청년회의소(JC)에서 활동을 했었다. JC 중앙회장까지 가는 그 과정도 쉽지 않았다. 보수정당에서 10년이 넘게 활동했지만 우리 당원분들이 봤을 때는 저를 거의 처음 보는 것처럼 그렇게 당연하게 느낄 수도 있다.

 -왜 보수 정당을 선택했나. 

▲ 처음부터 (정치 여정이나 포부가) 거창했던 것은 아니다. 친한 선배의 아버지가 기초의원이지만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3선 당선됐던 적이 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안 주니까 무소속으로 계속 나가셨는데 2014년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를 하시게 됐다. 거기서 저는 선거 운동을 처음 접해봤다. 그분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은 2013년도였으니 2013년도부터 활동을 하긴 했다. 이것과 함께 늘 궁금했던 것은 광주는 어떤 민주화의 성지라고 하는데, 사실 민주주의가 가장 작동이 안 되는 곳이라는 것들도 많이 느꼈다. 주변에 가까운 분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경선 과정을 거치는 걸 보면 너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외부의 압력에 의해 결과가 바뀌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해 올 수 있었다. 의회 민주주의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혀 작동을 안 하는 데서 오는 실망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 선배로 인해 우리 당을 알게 된 것이고, 이전에는 우리 당에 대한 편견이 간접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떤 본질을 알게 되니 '그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지역으로만 보면 민주당이 한번도 야당인 적이 없었던 동네이다.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 사는 것보다 사는 게 좀 불편하더라도 그게 낫지 않나. 이것은 제가 전당대회에 나갔을 때 연설 과정에서 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청년대변인이 부활한 것이다. 당에서는 어떤 중책을 수행해주길 바랄 거라고 생각하나. 개인이 느끼는 사명감은 어떤 것일까.

▲ '내가 임명권자라면 왜 나를 청년대변인으로 임명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가령 말이나 글쓰기가 굉장히 화려하고 유창한 사람을 원했다면, 아니면 정치력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을 원했다면 저를 임명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서 제가 호남 출신인 것뿐만이 아니라 '그래도 최근에 우리 당에서 이렇게 활동한 청년들 중에는 가장 일반적인 청년들의 삶을 최근까지 (경험)했던 사람'은 아닌가. 글과 정치력이 화려하다기 보단 정말 일반 청년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친구로 좀 보여지니까 임명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충실한 역할을 해야 되겠단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두 가지로 좀 정리하자면 우선 본질에 충실하자. 그리고 변별력 있는 역할을 하자 이런 생각이다. 말 그대로 대변인이라는 것은 나의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조직이나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다. 내 앞에 '청년'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개인의 어떤 생각보다는 발로 뛰면서 많은 청년들을 좀 만나고 그들을 대변하는 대변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어떤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우리 당의 청년들 더 넓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해 좀 집중하고 싶다. 그것이 김기현 대표가 나를 임명한 이유가 아니겠는가.

- 지금 현 세대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어떤 거라고 보나.

▲ 방대한 영역이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공감이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청년들이 열광했고 지금도 어떤 청년(지지)들의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유가 결국에는 이준석이라는 매력적인 사람도 있지만 결국에는 청년이 대표가 되다 보니까 우리의 목소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대변해 줄 것 같고, 우리가 주인공이 됐기 때문에 어떤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았느냐. 그래서 우리가 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을 청년들은 원하는 것 같다. 청년들이 누군가의 들러리가 아니고, 어떤 도구가 아닌 사회를 이끌어가는 어떤 주도적인 것을 말이다.

청년대변인이기 때문에 저의 생각을 열심히 주장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한다. 기존의 대변인들과의 역할과는 변별력 있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앞서 언급했는데, 청년들을 많이 쫓아다닐 생각이다. 그래서 제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17개 시도당에 청년 대변인님들을 좀 다 임명해 주시라고 부탁을 드릴 생각이다. 저 혼자 많이 생각하고 길을 크게 연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청년들이 각 지역에 있는 어젠다를 발굴할 것이고 그들의 목소리도 듣는 것들이 저는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어떤 영역을 많이 넓혀서 지역과 지방의 목소리들도 많이 들을 수 있다. 말 그대로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  대학이나 학보사들과의 네트워킹도 좀 강화할 생각이다.

5월 중 우리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서 청년 정책위 부의장직을 신설한다. 저하고 같이 선출부터 쭉 진행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분들이 어떤 정책을 만들어내고 하는 것에 오히려 집중하고, 저는 그걸 잘 전달하고 청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언어로 잘 포장하는 것이 역할이다.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지, 저는 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듣는 게 먼저가 돼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대변해서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2023.04.26 pangbin@newspim.com

-17개 시도당 청년대변인 임명 건은 김기현 대표에게 건의했나.

▲ 그냥 구두로 드리는 것보다는 기획안을 좀 짜고 있다. 전당대회를 하면서 각 지역에 있는 정말 역량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친구들이 기안을 좀 입력하고, 여기서는 워크숍이나 연수 활동들도 해서 우리 당 대변인분들한테 논평 쓰는 법, 브리핑하는 법 이런 것들 연습도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친구들이 지역에 있는 청년들의 이슈, 어젠다들을 듣고 와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분이다. 또 청년최고위원하고 제 역할이 어떻게 보면 중복이 될 수 있는데 장예찬 최고위원과 같이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같이할 수 있고 구분돼야 할 부분들도 있다. 청년 정책과 어떤 아이디어를 내는 데 있어서 직책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그러나 저는 대변인이다. 얼마든지 어떤 주연이 아닌 철저한 조연이 돼도 된다. 하지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면 많이 가고 싶다. 장예찬 최고위원이 가지고 있는 어떤 대중적인 지도나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어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 것을 좀 더 부각시키고 이슈화시키고 싶을 때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전면에 설 수도 있는 것이라 (역할과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와의 시너지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 결국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은 지방 의회가 그 지역의 목소리들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보니까 우리 당의 45세 미만의 청년 지방 의원들이 404명인가 그렇다. 국민의힘 청년지방의원협의회가 있다. 이상욱 서울시의회 의원을 회장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거기를 통한다면 아까 언급했던 시도당 17개 청년대변인들뿐만 아니라 그분들을 통한다는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목소리들이 또 많이 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청년들의 어젠다를 청년들이 대변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인들에게 할 수 있는 어떤 대야 메시지나 이런 것들은 내겠지만 기존의 어떤 대야를 위한, 투쟁을 위한 목소리보다는 정말로 김기현 대표가 나를 왜 임명했는지에 대한 그 마음을 최대한 잊지 않고 싶다. 평범한 우리 청년들을 대변하고 우리 청년 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좀 더 집중하고 비중을 많이 둘 것이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 중 청년최고위원 후보 지지도에서 친이준석계 이기인 후보를 제치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여기에 대한 원천 동력과 당원들이 지지를 보낸 이유는 어떤 것으로 봤나.

 전당대회 결과는 사실 아쉬웠다. 아시다시피 장예찬 후보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이번 전당대회는 어찌됐든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지 얼마 안 됐으니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들하고 일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는게 우리 당원들의 생각이었다. 이기인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라는 든든한 후광이 있었고 그 다음에 김정식 후보도 황교안 전 대표와, 이제 한 분 남은 사람이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이었다. 안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뤄야 한다는 의견도, 안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제가 출마한 목적과 굳이 누군가 하고 같이 매칭돼 가는 것은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가 출마했던 목적은 호남에도 보수 정당을 활동을 열심히 하고, 경쟁력 있는 청년들이 있다라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저는 그것이 분명했고 선명했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왔는데 굳이 누군가의 후광이 입혀진다면 그 색이 오히려 가려질 것 같았다. 표는 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호남 출신이라고 해서 제가 단순히 호남에서 표를 좀 더 받는 게 도움이 된다는 이런 개념보다는, 제가 청년최고위원 후보 11명 중에 4명 내 컷오프에 들어간 것도 사실은 이변일 수도 있다. 지성호 국회의원도 있었고 지난해에 화성시장 후보도 도의원도 계셨다. 저는 호남에서뿐만이 아니라 JC에서 활동했다. 전국적으로 조직이 촘촘하게 있는 조직이었다. 우리 당이 외연 학장을 하려면 제가 호남 출신이라는 것을 광주·전남 사람들만이 아는 게 아니어야 한다. '광주인데 국민의힘에서 활동한다'는 이것을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우리 호남 출신들이 서울에도, 경기도에도 충청도에도 있다. 결국 이것이야말로 진짜 외연확장이 아닌가.

호남에 가서 호남 표를 좀 더 갖고 오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저는 단순히 호남 출신이어서 호남에만 소구력이 있는 게 아니다. 호남인데 보수당으로 활동하는 김가람이란 청년이다.  또한 결국에는 우리 당이 호남을 배려한다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이런 것을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더 많이 알게 되면 그게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다른 역할론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호남에서 총선 출마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는.

▲ 여당이라 호남에서도 당협위원장이 지금 빈 틈 없이 꽉 채워져 있다. 내년 총선 관련해서도 서로 눈치게임을 할 정도로 굉장히 치열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다. 저는 당협위원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번에 전당대회에 한번 나갔다 왔다고 해서 그분들의 자리에 들어가는 게 과연 그게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만약 자리가 비어서 서로 안 하려고 하는 분위기라면 모르겠는데 또 지금 그렇지는 않다.

또 나의 어떤 도전이 울림이 있을까. 아니면 아무 의미 없는 도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는 그런 도전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이런 고민들이 사실 든다. 이번 전당대회 때는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소기의 성과를, 제가 목표했던 걸 좀 얻어냈다.

호남에 가서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다. 저는 대중적으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그래도 호남 청년인데 보수당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전국에 있는 우리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져 있다. 그게 당대표 후보와 매칭되지 않았어도 11명 중에 4명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10% 이상 표를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호남에 가서 출마를 해서 호남분들한테만 평가를 받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그것이 더 의미 있는 도전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사실은 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전당대회에 출마해서도 그렇고 지금 여기 와서 사회 경험 없이 바로 정치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굉장히 똑똑하고 유능하지만, 20대와 30대임에도 하는 행동과 쓰는 단어와 몸집, 통화까지 기존의 정치인들의 모습과 언행까지 똑같아 깊이가 안 느껴지고 껍데기만 기존 정치인과 같다. 전혀 깊이와 내공을 찾아볼 수 없다. 결국에 그 이유가 뭐냐. 먹고살기 위해서 정말 20대와 30대를 치열하게 보내는 것이 맞느냐. 물건을 팔기 위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며칠씩 쫓아다니면서 치열하게 살아보고 눈물을 흘려봤나. JC 중앙회장을 하기까지 전국에 많은 청년들을 쫓아다니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어 봤느냐.

저의 그런 모습이 제가 청년대변인이 된 이유, 전당대회 과정에 제가 표를 그렇게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끝나고 나서 저를 인상 깊게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유가 '저 친구는 그래도 청년최고위원에 나왔지만 기존의 어떤 청년최고위원에 나온 다른 후보들보단,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아마추어 같지만 일반 청년들과 같은 어떤 모습이 가장 겹쳐져서 많이 보인다. 호남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열심히 일도 해봤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는 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나. 그런 모습들을 보고 저를 인정해줬다고 생각한다.

저도 여기에 좀 더 오래 머물면 그런 모습으로 변하고, (지금의 진정성은) 희석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의도적으로 많이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청년대변인으로서의 변별력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여기서 활동할 때 저는 얼마나 좀 어색하고 좀 아마추어 같고 좀 그러겠는가. 저도 그렇게 많이 느끼고 부족함도 많이 느껴지고 한다. 저에게 그런 능숙한 것을 요구했으면 왜 저를 청년대변인으로 임명했을까.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임명해 주신 그 기대에 충족시키기 위해서 제 스타일대로 나아가겠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