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김포골드라인' 또 호흡곤란 승객 발생…불편함은 여전

기사입력 : 2023년04월19일 11:01

최종수정 : 2023년04월19일 12:16

지난 11일 실신 사고 후 커팅맨·구급대 긴급배치
고촌~김포공항역 열차, 기본 3대는 보내야 탑승 가능
"30분 거리지만 1시간30분 일찍 출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얼마 전에 사고가 나고 이러면서 승객들이 버스로 분산된 게 아닌가 싶다"

19일 오전 출근길인 7시30분경 김포골드라인에서 가장 붐빈다는 고촌역에서 만난 차태교(56) 씨는 승강장을 두리번거리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여성 승객의 잇따른 실신 사고 후, 승강장 내 분위기는 한층 조심스러워 보였다.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구급대원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고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가 가장 붐비는 구간인데, 이를 고려해 김포공항역에는 119구급대원 4~5명가량이 하차 구간 바로 앞에 배치돼있었다.

각 승·하차구간 마다 일명 '커팅맨'이 배치되어 열차 내부 인원을 조정하기도 했다. 일정 이상 열차에 탑승하자 더는 승객들이 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빨간 지휘봉으로 탑승을 통제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19일 오전 김포골드라인 고촌역 내 줄을 선 승객들이 다 탑승하지 못한 채 밀려나고 있다. 안전요원이 탑승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2023.04.19 whalsry94@newspim.com

다만 이날도 여전히 호흡곤란 등 사고는 일어났다. 고촌역과 김포공항에서 만난 소방 대원들은 오전 8시 기준 1명씩 총 2명의 호흡곤란 환자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구급대원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힘없이 축 늘어져 앉아 있는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며 "직전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여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5분께 김포공항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을 때, 열차 내 휴대폰을 만지는 등의 행위는 일체 불가할 정도로 양옆 사람들과 밀착됐다. 열차 내에서는 "해당 열차는 자동으로 운행되는 열차"라며 "역에 도착하면서 급제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바로 앞에 승객이 들고 탄 캐리어가 있어 캐리어 위로 넘어질 뻔한 위협감을 여러 번 느끼기도 했다. 급제동에 이같은 위험이 더해진다면 압사 사고가 일어날 법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19일 오전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종착역인 김포공항역에 내린 승객들이 아침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2023.04.19 whalsry94@newspim.com

통제로 인한 승객의 불편함은 가중돼 보였다. 고촌역에서 김포공항까지는 한 정거장이지만, 이미 직전 역인 풍무역에서 만차 상태이기에 고촌역에서 탈 수 있는 인원은 많아야 3~4명이었다. 승객들은 열차를 기본적으로 3대 이상 보내는 데 익숙한 눈치였다.

차씨 또한 "차가 한 대 오면 앞에 한 줄(3명 정도) 정도 탈까 말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씨와 인터뷰 도중 두 대가량의 차가 왔지만 모두 차씨를 태우지 못한 채 떠났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은 당겨졌다. 차씨의 직장은 서울 목동으로, 출근 시간은 9시다. 고촌역에서 목동역까지는 지하철로 30분가량이 걸리는데 차씨는 1시간 반이나 일찍 출근길에 올랐다. 차씨는 "이 정도면 일찍 나온 편도 아니"라며 "김포에서 서울까지 빠져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시간에는 전철을 타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20대 A씨 또한 "김포에 거주하는데 김포는 일자리가 없고 서울에서 자취하기엔 너무 부담"이라며 "이 열차를 탑승한 후 9호선 급행열차를 곧바로 타야 하는데 아침부터 매번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70대 B씨 또한 "김포에 거주한다"며 "말해 뭣하냐. 매일 아침 힘들다"고 했다.

경기도와 김포시, 국토교통부 등은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긴급대책으로는 ▲오는 24일부터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 투입 ▲오는 7월부터 DRT(수요응답형버스) 조기 투입 ▲커팅맨 배치 등이 있다. 이어 단기대책으로는 ▲김포대로∼개화역 구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을, 중장기대책으로는 ▲간선급행버스(BRT) 도입 ▲전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신속 개통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시는 전날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의 일환으로 서울~김포 구간 수상 교통운송망 구축에 본격 돌입한다고도 밝혔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