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곳곳서 연쇄산불...'최고수위 대응원칙' 조기진화 '총력'
[예천=뉴스핌] 남효선 기자 = 2월 마지막날인 28일 수일 째 건조특보가 이어지던 경북권 7곳에서 연쇄적으로 산불이 일어났다.
동남부권에서 산불 발생소식이 멎기도 전에 북부내륙권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어 남동권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구미에서는 자원화시설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진화대원들이 경북 예천 풍양면의 산불 현장에서 막바지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2023.03.01 nulcheon@newspim.com |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종일 산불 진화와 인근 주민 대피와 민가,시설물 방어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발생한 산불 중 영천과 예천에서 일어난 산불은 민가와 대규모 축사 인근에서 발생해 소방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수일 째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산야가 바짝 말라있는데다가 강풍마저 종잡을 수 없이 불어 소방당국의 긴장을 배가시켰다.
경북소방본부는 경북권 전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즉시 권역별 지휘체계를 가동하고 조기진화에 총력을 쏟았다.
경북소방당국이 예천군 풍양면의 산불 현장에 연접한 사찰시설물을 방어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2023.03.01 nulcheon@newspim.com |
특히 산불 현장에 연접한 민가와 축사 등 주민들의 인명과 재산보호에 방점을 두고 방어선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등 진화에 안감힘을 쏟았다.
이날 오후 3시46분쯤 예천군 풍양읍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경북소방본부는 현장으로 진화대를 급파하고 발화 39분만인 이날 오후 4시25분에 '대응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산불이 인근 민가 부근으로 확산되자 13분 뒤인 오후 4시38분에 '대응2단계'로 상향하고 민가와 시설물 등 방어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소방당국은 산불 현장 인근마을인 낙상3리와 오지리 마을주민 244명을 행정복지센터와 초등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또 연꽃마을과 극락마을 등 17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노유자시설 2곳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구급차와 소방차를 집중 배치했다.
이 중 중증장애시설인 극락마을 입소자와 직원 등 68명을 인근 회룡포 녹색체험마을로 안전하게 대피조피했다.
또 노인요양시설인 연꽃마을 입소자 55명을 시설 내 안전공간으로 대피시켰다.
119산불특수대응단 50여명은 산불 현장 최전방에서 연소확대 차단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와함께 산불현장 인근에 위치한 양계장, 덕산정사 사찰, 연꽃마을, 농협미곡처리장 등에 소방력을 배치해 연소 확대를 선제 차단했다.앞서 경북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17분쯤 발화한 영천시 화남면의 산불현장에서 민가와 축사 등 시설물 방어에 집중해 축사 12개 동(棟)과 돼지 2만3000여 마리의 폐사를 선제 방어했다.
경북소방당국이 예천군 풍양면의 산불 현장 인근에 있는 노인요양시설인 연꽃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2023.03.01 nulcheon@newspim.com |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산불 현장을 오가며 "민가와 시설물 방어에 집중해 단 한 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방어선을 구축, 연소확대 차단에 만전을 가할 것"을 주문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 '최고수위 대응원칙'에 따라 재난 초기 가용 소방력을 최대한 투입해 인명대피와 인명구조를 중심으로 인근 민가 시설 보호와 현장 진화대원의 안전 확보에도 철저를 기해줄 것"을 독려했다.
건조특보와 강풍 속에 일어난 예천 산불은 이들 소방과 산림 등 진화당국의 밤샘 진화로 발화 17시간46분만인 1일 오전 9시3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또 영천 화남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화 4시간21분만인 이날 오후 7시쯤 큰 불길이 잡히고 이튿날인 1일 오후 1시9분쯤 완전진화됐다.
이들 예천과 영천 등 이날 경북권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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