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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떠오른 '챗GPT'...검색 엔진 생태계 '지각 변동'

기사입력 : 2023년02월06일 15:13

최종수정 : 2023년02월06일 15:13

MS, 오픈에이아이와 협업 강화 위해 100억 달러 투자
'적색경보' 발령 구글, 챗GPT 대항마 '앤스로픽'에 투자
네이버·카카오도 생성형 AI 활용한 신규 서비스 상용화 박차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오픈에이아이(Open AI)의 대화 전문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지피티(ChatGPT)'가 기존 검색 서비스 시장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게임 체인저로써 주목받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챗지피티의 등장이 구글, 네이버 등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 엔진 생태계가 지각 변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챗지피티는 사전 훈련된 자연어 처리 모델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를 기반으로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자연어 처리 기능과 데이터 셋을 미리 학습시켜 놓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뜻한다.

이 서비스는 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대규모 언어모델인 'GPT-3'를 개량한 'GPT-3.5'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AI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단순히 대화가 가능한 수준을 넘어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비서 자비스처럼 조언을 구하거나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

샘 아트만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전문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이세영 대표는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생성형 AI의 등장을 1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인터페이스 혁명이라 언급할 정도"라며 "(윈도우의 등장으로) 인터넷, GUI (Graphical User Interface), 마우스 기반의 인터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대부분의 업무 환경들을 변화시켰고, 이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생겨나면서 다양한 모바일 앱이 우리의 일상을 바꾼 것처럼 생성형 AI도 새로운 생태계를 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구글 아성 도전하는 MS, 내년에 검색엔진 '빙'에도 챗지피티 적용

챗지피티 개발사 오픈에이아이는 2015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지만, 현재 오픈에이아이와의 파트너십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8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테슬라에서 자체 개발하는 AI와의 이해상충관계를 이유로 오픈에이아이 이사회에서 사임하자 2019년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올해 1월에는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져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에이아이는 ▲ 초대규모 언어모델인 GPT-3.5 ▲ 이미지 생성 AI 달리2(Dall-E2) ▲ 기계학습 모델 코덱스(Codex)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적용한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양사는 내년 초 GPT-3.5 대비 운영비용이 적으면서 반응 속도는 빠른 GPT-4 기반의 챗지피티를 검색 서비스 '빙(bing)'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으로, 이는 키워드 중심의 검색 서비스로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의 93%가량을 점유한 구글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구글은 챗지피티 출시 이후 내부적으로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를 뜻하는 코드레드(적생경보)를 발령하고, 챗지피티에 대항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예컨대 구글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 '람다'를 활용한 새로운 챗봇 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제2의 오픈에이아이로 불리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챗지피티가 돌풍을 일으킨 것은 분명 사실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도를 담보할 수 있는 성능 및 안정적 수익화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검색엔진의 전면적인 대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구글은 독보적인 자연어 처리와 추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데이터를 축적하며 높은 수준의 해자(Moat)를 구축했다. (구글이) 챗지피티 등장 이후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한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은 현재 생성형 AI가 커버 가능한 대부분의 서비스에 대해 프로덕트 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챗봇 기능을 갖춘 새로운 검색엔진을 포함해 텍스트, 이미지, 번역, 코딩 등 최소 20종류 이상의 서비스를 올해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화형 챗봇 람다2, AI 챗봇 스패로우 등이 챗지피티의 직접적인 대항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는 검색 엔진에,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생성형 AI 기술 도입

챗지피티는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검색 엔진을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은 물론 SK텔레콤과 KT와 같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같은 전자 제품 제조사에게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챗지피티에 대응한 신규 서비스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먼저 네이버는 그간 축적한 검색 역량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서치지피티(Search GPT)'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021년 5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고, 이를 검색·쇼핑·콘텐츠 서비스 등에 적용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하이퍼클로바는 204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어 GPT-3보다 더욱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로고. [사진=네이버]

또한 챗지피티는 학습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로 구축돼 있어 영어 이외의 언어 생성 능력이 제한적인 반면,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 모델로 학습 데이터의 97%가 한국어로 구성 있어 한국 이용자에게 더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일 뿐 아니라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을 자부하는 한국 최고의 검색·AI 기술 회사"라며 "생성형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해외 업체의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함으로써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기술·노하우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는 검색 엔진보다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챗지피티와 유사한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언어형 AI 모델인 '코지피티(KoGPT)'와 생성형 AI 모델인 '칼로(Karlo)'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의 이미지 생성 기능과 채팅 기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로 브레인 로고. [사진=카카오 브레인]

카카오는 독립 자회사인 '카카오 브레인'을 통해 2017년부터 오픈에이아이의 GPT-3와 달리를 모델로 구글의 텐서플로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언어형 AI 모델 KoGPT와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 민달리(minDall-E)를 개발해왔다. 2021년 11월에는 GPT-3 모델 기반의 한국어 특화 언어형 AI KoGPT를 공개했으며, 2022년 12월 민달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칼로를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 역시 한국어에 특화된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카카오톡 채널에서도 생성형 AI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채널에서는 인공지능 챗봇이 고객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리 입력된 간단한 내용만 응대가 가능한 상황인데 KoGPT가 적용된다면 직원처럼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능해 입점 업체들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헬스케어도 적극적인 AI 활용이 기대되는 분야로 카카오 헬스케어는 전문가의 많은 시간이 필요한 흉부 엑스레이를 판독하고 판독문까지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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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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