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공정위, '화물연대=사업자단체' 공식 흔들리나

기사입력 : 2023년01월13일 09:04

최종수정 : 2023년01월13일 09:04

화물연대 '조사방해' 입증 단계부터 난관
소회의 결론 못내고 16일 전원회의 심의
야당 압박에 고발 근거와 대응 논리 고심
"대법원 판례 들어 사업자단체 해석 유지"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에 대한 조사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가 화물연대의 조사방해 혐의를 입증하는 단계에서 일부 허점이 드러나면서 화물연대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재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 깐깐했던 소회의…공정위 입증 책임 무거워져

1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0일 9명의 위원(판사 격) 중 3명이 참여하는 소회의를 열고 화물연대와 소속 임원을 조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공정위는 화물연대가 지난해 총파업 과정에서 소속 사업자에게 파업참여를 강요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운송을 방해했는지 등을 직권으로 조사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의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의 금지행위'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앞 도로에 주차된 화물차에서 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총파업 선전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2022.12.09 hwang@newspim.com

이를 위해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2일, 5일, 6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 강서구 화물연대 사무실과 부산지역본부 사무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도했으나 화물연대 측이 불응해 실패했다.

이에 공정위는 화물연대와 소속 임원을 조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안건을 소회의에 올려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않고 오는 16일 전원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열린 소회의에서 위원들은 공정위 조사관들이 현장조사 시도 과정에서 화물연대 측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절차적 노력을 기울였는지와 임원이 조사방해를 지시한 증거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소회의에서는 화물연대를 사업자단체로 판단할 근거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사방해 혐의를 적용하려면 화물연대가 사업자단체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충족되지 못해 이번 사안을 9명의 위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원회의에서 보다 심도 있게 다루기로 한 것이다.

◆야당 반발에 고발 신중론…사업자단체 해석은 유지

화물연대를 사업자단체로 판단할 자료가 불충분할 경우 화물연대와 소속 임원에 대한 고발은 물론이고 공정위가 현재 진행 중인 화물연대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정위는 앞서 화물연대의 조사방해 건을 전원회의에 올리기로 하면서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공정거래분야 한 전문가는 "공정위가 처분을 내리려면 화물연대 소속이 누구누구며 이들이 어떻게 사업자 등록을 했는지 등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완한 뒤 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정위가 화물연대를 고발하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법적 흠결이 있다고 보지는 않은 것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화물연대 현장조사 방해행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2022.12.05 dream78@newspim.com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노동계와 야당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화물연대 고발 결정을 미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기형 의원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13명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에 조사방해 혐의를 적용하려는 것은 우리 경쟁법 역사의 후퇴이자 세계 경쟁당국의 비웃음을 살 일"이라며 "공정위의 화물연대 고발 시도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공정위가 노동계 반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지만 야댱의 압력을 피할 명분이 뚜렷한 게 있나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고발과는 별개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화물연대를 앞서 공정위가 제재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와 같이 사업자단체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운송기사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은 대법원 판례가 명백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정위가 조사를 하지 않을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특수고용직(특고)을 근로자로 인정하는 판례가 점차 생겨나고 있는 것이 공정위를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