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블라우스·신생활복 등 국가지정문화재 등록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안성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을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 '1960년대 신생활복'과 '목포측후소 기상관측 기록물'을 등록 고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안성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은 한국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성당 및 묘역들로 당 유구들을 통해 한국 천주교의 발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기념성당의 원형이 상당히 잘 유지되어 있고, 성당 앞에 위치한 묘역들이 성당의 상징성‧장소성을 더욱 잘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안성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함께 등록되는 '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는 6.25전쟁 직후 대구 피난시절 디자이너 최경자가 폐낙하산을 재활용해서 제작해 판매하다가 인기를 얻자 수입한 나일론 원사를 편물로 제작해 만든 블라우스다. 당시 사치품으로 분류돼 수입이 금지된 나일론 섬유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당시 시대상황과 편물기술, 봉제 기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1960년대 신생활복'은 국민의 의복생활을 개선하고 재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신생활복장'을 제정하고 이를 널리 보급시키기 위해 전개한 국민재건운동의 단면을 보여주는 유물로 이 역시 최경자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당시 생활복식사 및 한복의 현대화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당시 정부가 제시한 신생활복의 표준안을 재해석해 저고리와 치마를 분리하지 않은 원피스형과 저고리 단추로 여미고 탈부착형 고름을 달아 장식 기능을 더하는 등의 디자인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안성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 내부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960년대 신생활복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목포측후소 기상관측 기록물' 내 1904년 3월 25일 관측 기록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또 함께 등록되는 '목포측후소 기상관측 기록물'은 1904년 3월25일 전남 신안군 옥도리 제2 목포 임시관측소에서 공식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963년까지 작성된 관측 자료다. 매일 5~6회씩 주기적으로 관측된 기후요소(기온, 강수, 바람, 기압, 구름 등) 별 관측 값이 기록된 관측야장 524점과 이를 기초로 각각 월, 연 단위로 평균 및 극한값을 산출해 작성된 월보원부 55점, 연보원부 85점, 누년원부 16점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기상현상의 발생 일시, 강도 등 주요 특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고, 관측기기의 오차를 보정하는 등 현대 기상관측에 준하는 수준의 기록이 이루어졌다는 특징을 지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등록 예고된 '안성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에 대해서도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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